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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생활용품 15만여점’ 옛 만물상 구경하세요

 

 

민영철 대표는 소장품에 대한 가치는 논해도 재산 가치는 따지지 않는다며 다만 우리 유물과 근대생활용품들이 잘 보존돼 후손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30여년 이상 모든 것을 바쳐 우리 역사와 문화의 한 부분을 지키고 보호해 온 민 대표는 정부나 광역 또는 지자체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등을 전시하고 보관할 수 있는 박물관 건립하면 소장품을 기증한 후 박물관을 운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한국근대생활문화사박물관 민영철 대표의 소장품 이야기

우리 선조들의 유물이나 근현대사 자료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어디든 마다않고 전국 방방곳곳을 누비고 있는 민영철 한국근대생활문화사박물관 대표. 최근 민 대표는 자신의 소장품을 오남읍사무소 민원실에 마련된 작은 전시공간에 테마별로 전시를 하기를 하고, 현재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도시락을 전시하고 있다. 1979년부터 유물과 근대생활용품을 수집해 온 민영철 대표를 남양주시 오남읍 오남리에 있는 그의 창고에서 만나 무려 15만여점이나 수집하게 된 동기와 소장품 종류 그리고 뒷 이야기 등에 대해 들어 봤다.

200㎡의 창고문을 연 순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옛 만물상에 들어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창고안에 발을 들여 놓고 얼핏 주위를 둘러 보면 잡동사니 창고 같아 보인다. 그러나 좀 더 자세히 들어다 보면 하나 하나가 소중한 우리의 유물이고 선조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물건들이며 어렸을 적에 사용했거나 보았던 물품들이다.

한쪽 벽면에는 대중가요 레코드판이 연도별로 진열돼 있고 또다른 진열대에는 옛 녹음기와 전축 그리고 라디오와 노래책, 악보와 음악 교과서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부터 최근의 대중가요는 물론 1920년대 축음기부터 현대의 CD까지 대중가요와 연관된 것들이다.

민 대표는 이같은 대중음악과 관련된 자료들이 가장 아끼는 소장품들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이같은 유물과 근대생활용품들은 수집하게 된 동기를 들어 보면 이해가 된다.

60세를 바라보고 있는 그는 1960년대 고향의 극장앞에서 흘러나오던 ‘동백아가씨’, ‘빨간 마후라’, ‘맨발의 청춘’ 등 영화주제가를 듣고 싶어 옛 음반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20대 후반 지금의 KT에서 근무를 하면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청계천과 종로 벼룩시장을 찾아 갖고 싶은 레코드판이나 음향기기를 구하기 위해 종일을 보냈다.

이 결과 지금은 대중가요와 관련된 원만한 물품은 대부분 소장하게 됐다. 5대의 축음기와 40대의 옛 전축, 150여대의 옛 녹음기와 700여대의 라디오 그리고 1천300여권의 노래책과 5만여장의 음반을 소장하고 있다.

이 창고에는 음악과 관련된 근대생활용품외에도 근대생활에 사용됐던 다양한 용품들과 유물들이 보관돼 있다.

최초의 김치냉장고와 대형 계수기에서 구형 전화기와 전자제품을 비롯해 기성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학용품과 구형 타자기 등 근대생활사를 알 수 있는 용품에서 제기와 연장과 도구 등 다양한 유물들이 분류·전시돼 있다.

그는 “이곳 창고에만 5만여점의 소장품을 보관하고 있으며 지방에 있는 165㎡의 창고 2개에는 10만여점의 소장품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많은 소장품을 소장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17년 직장생활을 끝내고 소장품 구입을 위해 전국으로 다니면서 모아놓은 돈을 다 털어 넣은 것은 물론, 선친이 물려 준 꽤 많은 재산까지도 쏟아 부었다. 민 대표는 IMF때 구입 자금난에 더욱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전시회와 소장품 판매 등으로 수익금이 생기면 또다른 유물들을 구입하는 민 대표는 국립서울과학관과 안양예술회관 등에서 지금까지 30여회 전시회를 통해 우리의 유물과 근대생활용품들을 알려왔다.

특히 민 대표는 “소장품에 대한 가치는 논해도 재산 가치는 따지지 않는다”며 “다만 우리 유물과 근대생활용품들이 잘 보존돼 후손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30여년 이상 모든 것을 바쳐 우리 역사와 문화의 한 부분을 지키고 보호해 온 민 대표는 “정부나 광역 또는 지자체에서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등을 전시하고 보관할 수 있는 박물관 건립하면 소장품을 기증한 후 박물관을 운영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민영철 대표는 “아들이 둘이 있지만 유물 등 소장품에 대한 애틋한 정과 사명감이 없다면 물려주지 않고 정부 관련 기관 등에 기증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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