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 신풍초등학교 이전을 놓고 찬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6월22일 1면, 25일자 7면 보도) 수원교육지원청이 행정예고를 진행하면서 신풍초교 이전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러나 ‘신풍초교 지킴이’ 등 학부모들은 이에 반발해 이날 오후 ‘수원화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요청원’을 유네스코(UNESCO)에 발송하는 등 반대행동을 본격화해 집단이기주의 논란마저 일고 있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수원시의 2단계 화성행궁 복원사업에 따라 그동안 지역주민과 학부모, 동창회와의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학부모 설명회를 거쳐 이번 신풍초교 이전에 대한 행정예고를 실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정예고는 다음달 15일까지 의견수렴을 거쳐 확정되고, 신풍초교는 내년 3월 광교택지지구 이의3초교 예정지로 이전 개교할 예정으로 기존 초등학교 통학구역을 조정하게 된다.
수원교육지원청의 이날 행정예고에 신풍초지킴이 등 학부모들은 “수원화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이후 화성 주변 주민들의 재산상 불이익이 크다”는 내용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요청원’을 유네스코 본부에 발송하는 등 반대행동을 본격화했다.
26일에는 국민권익위원회를 방문해 신풍초 이전에 대한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다.
학부모들은 또 이날 취소요청원 발송에 이어 ‘수원화성의 모순점’에 대한 사진자료와 동영상 등도 유네스코에 추가 발송해 이슈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의 이전 반대를 위해 수원시민은 물론 한국인과 전세계의 대표 문화재로 자리매김한 수원화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 불사까지 추진하면서 해도 너무 한게 아니냐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다.
학부모 A씨는 “화성행궁 복원과 학교 이전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엄마로서 아이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다”며 “시가 차근차근 대화로 일을 추진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최모(42·남수동)씨는 “백년이 넘는 역사의 신풍초교 이전과 수원화성 복원은 단순히 학교 하나를 옮기는게 아니라 일제에 의해 훼손된 민족정기와 역사를 복원하는 것”이라며 “일부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는 또 하나의 집단이기주의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류의 자랑인 세계문화유산을 볼모로 학교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면서 “신풍초교 이전은 시 발전을 위해 부득이한 것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