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백운산이 등산객들의 술판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본보 6월 26일자 6면 보도) 의왕시가 수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중인 백운산 명품등산로 정비공사가 애꿎은 자연을 훼손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등산로 곳곳에 쌓여 있는 공사장비와 철제, 가스통 등이 널부러진 채 방치되고 있어 등산객과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가 하면, 백운산 정상이 전망대 조성을 위해 설치한 철제 구조물로 변질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6일 의왕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30일부터 ‘의왕시 명품등산로 정비공사’의 일환으로 1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백운산 내 시설물인 전망대 데크 외 8종과 지반복원 외 2종의 포장공사, 통나무배수로 외 1종의 우배수로 공사 등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시의 무리한 공사 진행으로 자연훼손 논란이 이어지고 있으며, 백운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로 곳곳에 쌓여있는 철재들을 밟거나 피하려다 넘어지는 등산객들이 속출하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백운산 정상에는 20㎡의 전망대 조성이란 명분 하에 현재 정체모를 구조물이 자리를 잡으면서 또 한번 인위적인 경관 훼손이란 주장마저 나온다.
등산객 김모(38·여)씨는 “최근 등산을 즐기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시가 명품등산로를 조성한다며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훼손해 인위적인 조성에 나섰다는게 안타까울뿐”이라며 “등산로 여기저기에 온갖 공사자재와 가스통 등으로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데다 정상도 철제구조물로 훼손되고 있는 모습이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의왕행복발전연구센터 관계자는 “백운산 입구부터 천막을 치고 철재 등을 준비하는 모습부터가 자연친화적인 등산로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며 “지금이라도 인위적인 게 아니라 최대한 자연적 환경을 보존해 시민들에게 유용한 등산로가 명품등산로라는 발상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등산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않도록 확인 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면서 “정상에 조성중인 전망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도 좋지만 등산객들이 좀더 안전한 장소에서 전망을 즐기며 사진촬영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