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일 한·EU FTA 발효 1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FTA가 우리 주요 산업의 대EU 수출 확대는 물론 외국인 투자 유치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7일 내놓은 ‘한·EU FTA 발효 1주년 성과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우리나라의 대EU 수출이 부진했지만 FTA 수혜품목의 수출은 16.5%(EU 수입통계 기준) 증가해 우리 수출의 버팀목으로 작용한 것이 나타났다.
한·EU FTA 발효후 9개월간(2011년 7월~2012년 3월) 우리나라의 대EU 총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이를 FTA 수혜품목과 비수혜품목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FTA 비수혜품목의 수출은 22.1% 감소했지만 FTA 수혜품목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6.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일 품목군의 수출 증가율이 일본(-1.1%), 중국(-0.3%), 대만(-3.5%) 보다 크게 높아 FTA로 인한 관세인하 효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라고 국제무역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수혜 품목별로는 LCD TV가 FTA 발효 후 1천659.8%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어 기어박스(1천528.6%), 제트유(1천163.0%), 디젤 소형차(668.0%), 폴리스티렌 합성수지(344.9%), 프레스 금형(171.6%), 카 스테레오(150.4%) 등의 순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EU FTA는 수출은 물론 투자 확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EU FTA 발효 이전 주춤했던 EU의 대한국 투자는 FTA 발효를 계기로 큰 폭으로 늘어 2011년 7월~2012년 3월까지 EU의 대한국 투자가 전년 동기대비 60.5%나 늘어난 35억7천만달러를 나타냈다. 또 최근 한국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미츠비시 레이온, 아사히카세이, 도레이 등 일본 기업들은 한·EU FTA 등 우리가 체결한 FTA 활용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FTA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품목별로 FTA 관세혜택 품목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보고서는 EU측 수입 통계 분석을 통해 작성돼 정확한 판단뿐 아니라 경쟁국과 비교가 가능해 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