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째 집앞을 지나다니는 대형트럭때문에 집이 점점 기울어지고 창문조차 열리지 않는데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아 도저히 살수가 없네요”
화성시 우정읍 이화4리에 삼십년째 살고있는 노부부는 불과 300여m떨어진 한국타이어 아산물류공장에서 타이어를 싣고 하루 평균 20번이상 집 앞을 지나가는 5t트럭과 8t트럭 10여대가 발생시키는 진동과 소음으로 고통속에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실정이다.
점점 기울어져가는 집을 바라보던 할아버지 박모(76)씨는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인들로 구성된 한적했던 시골마을이 언젠가부터 하나둘 생겨나는 공장들의 대형트럭들로 공사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며 “비좁은 마을길을 수시로 드나드는 대형트럭들이 노인들을 위협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농사를 짓고 있는 할머니 송모(73·여)씨도 “얼마전 마을 중간에 빔을 만드는 공장이 들어선다고 해 마을 노인들이 시청에 찾아가 결사 반대를 외쳤지만 떡하니 허가를 내줘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며 “작년 가을에는 비좁은 마을길을 지나는 8t트럭 차량이 담벼락을 들이받아 석축이 무너져 죽다 살아나기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마을길과 딱 붙어있는 노부부의 집안을 들어서자 천장이 심하게 기울어져 있었고,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집안 곳곳과 창문에 철기둥을 받쳐놓고 겨우 지탱하고 있는 상태였다.
실제 노부부의 집과 딱 붙어있는 폭 3m의 마을길을 쉴새없이 지나다니는 8t트럭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노부부의 집을 덮칠 것 같이 위태로워 보였다.
노부부의 집과 불과 300여m 남짓 떨어져 있는 빔 공장은 문을 닫은지 2~3개월가량 된 것으로 알려져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바로 옆에 위치한 한국타이어공장은 각 지역 대리점을 오가는 8t트럭과 5t트럭, 3.5t트럭 등 총 10여대가 하루 평균 20번 이상 비좁은 마을길을 질주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타이어 아산물류공장 관계자는 “공장 위치가 비좁은 마을길을 지날 수 밖에 없는 실정으로 주민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시간을 정해놓고 운행을 하고 있다”면서 “업체 이전을 준비하고 있지만 부지매입 등의 어려움으로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이른 시일내에 주민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제빙기를 만드는 Y업체도 물건 배송을 위한 5t탑차들이 비좁은 마을길을 운행하는 등 노인들의 목숨을 건 마을길 이용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