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다 올해는 모기떼의 피해가 없어 좋긴 하지만 미리 사놓은 모기 살충제들은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고민이네요”
시민들은 한여름이 가까워올수록 높은 기온과 밤이면 극성을 부리는 모기떼와의 전쟁을 치뤄야하는 계절이 돌아왔지만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는 날씨로 물웅덩이 등이 생기지 않아 모기서식 조건이 나빠져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초 모기약을 대량으로 구매한 김모(29·여)씨는 “작년 이맘때쯤 들끊는 모기떼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로 악몽같은 여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면서 “올해는 사전에 모기떼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모기 살충제를 엄청나게 사뒀지만 아직까지도 모기떼의 피해가 없어 아까운 돈만 날린건 아닌지 후회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자체들의 방역효과 또한 모기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역활을 한몫 하고 있어 모기 살충제 성수기를 맞은 대형마트의 매출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수원의 한 보건소 관계자는 “계속해서 비가오지 않아 모기떼가 발생하지 않는 외부적인 영향도 있겠지만 각 보건소마다 겨울철과 봄철에 실시하는 유충구제작업 및 여름철 취약지로 판단되는 정화조와 물 웅덩이 등에 집중적으로 유·성충 방역소독 작업을 실시하고 있어 그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도내 대형마트 3곳의 모기 살충제 매출을 조사한 결과 이마트는 지난달 모기약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첫째 주에는 23.1% 늘어났지만 둘째 주에는 오히려 8.6% 줄어들었고 이번 주에는 11.1%나 감소했다.
또 롯데마트도 모기약 매출이 6월 첫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줄었고, 지난주에도 2.3% 줄어든 상태다.
특히 홈플러스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모기 살충제 판매량이 1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마트 관계자는 “올해는 이른 여름으로 5월 모기약 매출이 전년에 비해 많았지만 6월 들어서는 계속되는 가뭄으로 모기서식 조건이 나빠지면서 모기 살충제 매출이 작년 대비 감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