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와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묶음상품의 단위가격이 단일상품 단위가격보다 비싼 실정이지만 묶음상품임을 내세워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처럼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가 포장이나 용량이 다양한 상품의 가격을 쉽게 비교 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단위가격을 마트측이 너무 작게 표시해 소비자가 판매가격만 보고 제품을 구매하는 실정이어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본지가 대형마트의 묶음상품과 단일상품의 단위가격을 조사한 결과, 홈플러스 동탄점에서 판매중인 C사의 안심게맛살은 144g+90g짜리 묶음상품의 100g당 단위가격이 1천231원으로 동일한 단일상품의 100g당 단위가격의 약 10%인 120원이나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체브랜드인 슈레드피자치즈 100g+3묶음의 10g당 가격은 188원으로 1㎏짜리 단일상품 10g당 가격인 158원보다 30원 비쌌고, D사 랍스틱 170g+100g 묶음상품은 100g당 가격이 1천694원으로 단일상품 100g당 가격인 1천271원보다 423원 많게 판매되는 등 약 20%이상 비쌌다.
E마트 권선점도 플라스틱용기에 담긴 해찬들고기전용쌈장 450g짜리의 100g당 단위가격이 1천33원이었지만 비닐팩에 담긴 동일한 제품의 100g당 단위가격은 729원으로 304원 차이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판매가격만 확인한 후 상품을 구매해 이같은 가격역전 현상을 파악하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마트 진열장에 표시된 상품의 판매가격 아래 작게 표시된 단위가격을 찾기란 어려운 상태였고, 진열상품 중 일부는 아예 단위가격 표시조차 없는 경우도 있었다.
주부 김모(28·여)씨는 “대형마트에 가면 가격특가, 기획상품, 1+1 등의 광고문구로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돼 가능하면 묶음상품을 사는 경우가 많다”며 “동일상품인데 단위가격이 차이 난다는 것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일반 슈퍼마켓과 달리 대량구매 목적의 소비자가 대부분이라 묶음판매가 많아 묶음상품과 단일상품의 단위가격 차이가 나는지 전혀 몰랐다”면서 “현재 모든 대형마트에서 가격비교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단위가격 표시의무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표시가 되지 않은 상품은 확인후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