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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신용카드 납부 도내 대학 84% ‘No’

카드 수수료 부담 피하려고 학부모 고통 외면

경희대학교와 강남대, 한국외대, 아주대, 한양대, 경기대, 수원대 등 도내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의 카드결제를 거부하고 있어 서민경제에 큰 압박을 주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특히 이들 대학들은 극심한 불경기 속에 1천원 이하의 소액에 대한 신용카드 결제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앞으로도 등록금 카드결제를 도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학생과 학부모들의 고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도내 65개 2년제 및 4년제 대학의 84%인 54개 대학에서 등록금의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등 도내 대학들이 등록금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이유는 등록금의 1~1.5%를 카드사에 수수료로 줘야하는 부담을 피하려는 속셈에서다. 연간 수천억원의 등록금을 카드로 받으면 수수료로 수십억원을 내야 해 이를 꺼리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은 학기당 평균 400∼500만원의 목돈을 한꺼번에 마련하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높은 이자를 감수하고라도 대출을 받아 학자금을 마련하는 실정이어서 대학들이 학생과 학부모의 고충은 외면한채 잇속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난이 커지고 있다.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은 등록금의 카드 납부를 선호한다. 카드 결제 시 3∼12개월까지 할부로 낼 수 있어 학비 부담을 덜 수 있지만 등록금을 카드로 결제하는 데는 벽이 높다.

카드사들은 대학이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납부 방법을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학으로서는 등록금을 현금으로 받는 게 유리하므로 카드사가 요청해도 협상에 좀처럼 응하려 하지 않는다”면서 “학생과 학부모가 지급 수단을 선택할 권한을 대학교가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주대 관계자는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이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결제할 경우 발생하게 되는 1~1.5%의 수수료까지 감안해서 1년 예산을 책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신용카드 결제에 따른 수수료 추가분은 학교 예산 증가로 이어져 결국 등록금 인상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 강남대 등이 등록금의 카드 결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과 달리 성균관대와 한경대, 대림대, 경기과학기술대 등 11곳은 등록금의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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