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택 소비자들은 올 3분기 집값 전망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부동산114(www.r114.com)가 수도권 거주자 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3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 따르면 향후 6개월 후 주택시장 동향을 예측할 수 있는 ‘주택가격전망지수’가 92.5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 소비자들이 단기간 시장 회복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향후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주택가격평가지수’ 역시 지속적으로 낮아지면서 이번 3분기 조사에서 77까지 내려갔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주택 가격이 급락했던 2009년 1분기 주택가격평가지수와 비슷한 수준으로 수도권 거주자들이 체감하는 주택 가격의 하락 정도와 가치 평가 수준이 악화된 것으로 부동산114측은 분석했다.
수도권 거주자의 절반 이상은 향후 6개월 간 주택거래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새아파트 청약, 이사계획, 기존 주택 매수 등 거래 유형별로 일제히 ‘거래 의사가 없다’는 응답이 2명 중 1명 꼴로 집계됐다.
이사 계획이 있는 경우에도 전세 계약형태를 원하는 경우가 많아 주택 거래 증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 계획이 있다고 답한 수도권 거주자 중 47.1%가 ‘전세’로 이사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사할 주택의 규모는 ▲99~132㎡미만 45.9% ▲99㎡미만 43.5% ▲132~165㎡미만 6.5% 순이며 대부분 중소형 주택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 주택의 ‘매수 의사가 없다’는 응답은 54.4%로 집값 하락 우려와 주택 구매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거래 시장에 진입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 들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인하하고 부진한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주택 구매 의사가 저조해 하반기 주택 거래시장의 정상화도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