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해방과 조국의 광복을 되찾은 뜻 깊은 날의 의미가 점점 잊혀지는 것 같아 너무 안타깝네요”
광교신도시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58)씨는 각동 마다 걸린 2~3개의 태극기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바람에 심하게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던 김씨는 “13일부터 이틀동안 관리사무소에서 세대별로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우리 모두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광복절 태극가 게양을 부탁하는 방송을 실시했다”며 “방송을 못 듣는 세대를 위해 각 동마다 공고까지 부착 했는데 현재까지 500여세대 중 태극기를 게양한 곳은 불과 20여세대가 넘지 않는 것”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같은 아파트 단지의 송모(54)씨도 “최근 이사를 오면서 태극기를 잃어버려 태극기 게양을 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아파트에 태극기가 걸려있는 모습을 찾기가 어려운데 그나마 일부에서 게양한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이는 모습을 보면 흐믓하다”고 말했다.
실제 총 11개동 466세대 H아파트는 각동마다 고작 한두개의 태극기가 게양돼 있었고, 일부 동은 아에 게양조차 하지 않아 문제가 심각해 보였다.
인근의 S아파트 1천188세대, L아파트 700세대, H아파트 555세대 등 광교신도시 일대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의 상황도 마찬가지.
취재진 앞을 지나는 이모(10)군에게 광복절의 의미를 물어보자 잠시 고민을 하던 이군은 “우리나라가 광복한 날이라던데 무슨 날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를 집에 걸었냐는 질문에 이군과 친구들은 “우리집은 태극기를 한번도 걸어본적이 없다”며 “광복절날 태극기를 거는건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한편 광복절은 지난 1945년 8월15일, 한민족이 35년간의 일본 제국주의의 압제에서 광복을 되찾은 것을 기념하는 국경일로 조국의 광복을 위해 투쟁한 순국선열들을 추념하고 민족의 해방을 경축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