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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타서 저축은커녕…”

치솟는 물가 서민가계 ‘눈물’

“남편의 월급날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네요. 통장에 잔고를 볼 때면 이번 달은 또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한숨밖에 안 나와요.”

결혼 2년차 주부 김모(28·여)씨는 남편이 매달 힘들게 벌어오는 수입 200여만원이 반갑지만은 않다. 남편의 월급은 치솟는 물가에 턱없이 부족해 공과금과 생활비 등을 제외하면 저금은커녕 예상치 못한 지출에 매번 현금 서비스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

오랜만에 마트를 찾은 김씨는 장보기가 겁이 난다고 했다.

“무생채를 만들려고 무를 고르다가 2배이상 오른 가격에 깜짝 놀라 내려 놓았다”는 김씨는 “알뜰코너 판매상품들은 50~60%까지 할인된 가격이라 자주 찾았지만 요즘은 할인가격조차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생각에 구매하기 쉽지 않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김씨는 “도대체 머리손질을 언제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컷트 비용도 2만원 이상이어서 그냥 기르고 있는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달전부터 현금서비스를 받아 카드 결제대금을 막고 있다”며 “갈수록 늘어나는 현금서비스 금액을 보면 가슴이 답답한데 느닷없이 경조사가 겹칠때면 막막할 따름”이라고 한탄했다.

김씨는 “조금이라도 전기 절약을 위해 언제부턴가 전기코드에 이름표를 붙여 사용하지않는 코드는 빼고, 빨래는 최대한 모아뒀다가 1주일에 한번 돌리는 실정”이라며 한숨지었다.

남편 이모(29)씨의 상황은 한술 더 뜬다.

직장인 이씨는 “직접 담근 김치를 먹을수 있어 몇년째 다니던 단골 식당에서 얼마전부터 중국산 김치를 사용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계속되는 물가상승에 식당에서 김치추가를 외칠때 눈치를 봐야하는게 어이없다”고 말했다.

직업상 차량이 꼭 필요하다는 이씨는 “최근 기름값이 다시 2천원을 넘어서면서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버스 출퇴근이 많아졌다”며 “점심 한끼 5천원이 아까워 굶거나 편의점 김밥, 컵밥 등으로 점심을 때우는 경우도 잦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남들은 중형차에 적금붓고 주말 외식이 다반사라는데 다른나라 얘기같다”면서 “외식은 커녕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아내를 보면 용돈은 고사하고 담배값 달라는 이야기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금까지 물가가 안정됐다, 경기가 풀렸다, 국민이 살기좋은 나라가 됐다 등의 이야기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며 “앞으로 빠른 시일내에 물가가 안정돼 우리같은 서민이 마음편히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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