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에서 전자부품을 중국에 수출하는 A사는 올 상반기 중국 거래처의 주문이 절반으로 줄면서 전년동기 대비 수출 실적이 43.2% 급감했다. 중국 거래처의 유럽 수출이 감소하면서 중국을 통해 우회 수출을 하던 A사도 함께 타격을 입은 것이다.
양주시에서 철강제품을 프랑스와 중국에 수출하는 B사와 고양시에서 일본으로 농산물식품을 수출하는 C사도 올 상반기 수출실적이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7.3%, 40.3% 각각 감소했다.
올 상반기 경기지역 중소기업 3천개사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수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경기지역본부는 올 상반기(1~7월) 경기도 소재 중소기업이 관세청에 신고한 수출 실적을 조사한 결과, 3천26개사의 수출 실적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경기지역에 1만여개사의 수출 기업이 존재하는 것을 감안하면 도내에서만 30% 이상의 기업이 심각한 수출부진을 겪고 있는 셈이다.
전국적으로는 서울 4천27개사, 부산 757개사, 인천 665개사 등으로 총 1만860개의 중소기업의 수출 실적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무역협회 경기본부 측은 “이번 조사 대상은 연간 수출액(전년도 기준) ‘100만달러 이상, 5천만달러 이하’의 중소기업에 국한된 것”이라며 “실제 도내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감소는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무역협회 경기본부는 중소기업의 신속한 수출회복을 돕기 위해 9월 한 달간 ‘트레이드 힐링(Trade Healing)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트레이드 힐링 프로그램은 수출이 부진한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무역협회 경기본부, 트레이드SOS 자문위원, 관세사 등이 직접 업체를 방문해 수출부진 원인과 애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는 사업이다.
이진호 무역협회 경기본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에 적색 경고등이 켜진 것으로 확인된 만큼 무역협회가 진행하는 이번 힐링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위기를 해소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