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기지 평택 이전에 따라 정든 고향을 떠나야 했던 대추리 주민들의 삶과 투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역사관이 문을 연다.
평택시 팽성읍 노와리 내에 마련된 ‘평화마을 대추리’ 마을 역사관이 오는 8일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대추리 역사관’은 대추리 주민들의 삶과 투쟁, 마을의 역사를 주민들의 입장에서 기억하고 기록한 마을역사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4년 한·미 정부의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의해 전국에 산재한 주한미군의 군사시설을 통·폐합하고 미군기지 재배치에 따른 용산기지와 2사단의 평택이전으로 942만여㎡(285만평)가 수용되면서 고향땅을 떠나야 했던 대추리 주민들은 현재는 노와리에 ‘평화마을 대추리’를 이루며 살고 있다.
평화마을 대추리 이장 신종원씨는 “우리도 세금을 내며 국민의 의무를 지키는 선한 농민이었는데 주민들과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고향땅을 미군기지로 내어주고 협의매수를 하도록 했던 정부가 너무도 원망스러웠다”며 “마을역사관을 통해 주민들이 지키고 싶었던 소중한 삶이 어떤 것이었는지 세상과 소통하고 싶어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역사관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대추리 역사관은 판화작가 이윤엽씨의 작품으로 대추리 주민들이 사용하던 농기구, 조형물과 마을주민들이 살아 온 삶, 4년에 걸친 정부와의 투쟁과정을 기록한 전시면, 영상과 책을 볼 수 있는 북카페가 함께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