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多·해드림 House 사업 민·관 협력 발휘 성과 주목
이 복지 사업은 민·관의 협약기관 등이 재능과 재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각 기관별로 대상자 연계 및 행정적 지원(성남시), 무료 이사(㈜KG 예로우캡), 도배·장판·전기·타일·보일러 수리(시 시설관리공단·성남도배학원·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청소와 소독(푸른우리), 재료 지원(KT&G복지재단·㈜MDM), 절전용품 지원(㈜마이크로에스코), 대상자 선정과 사례관리(성남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등 역할을 맡아 각각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민·관기관들은 현재까지 저마다의 재능을 집단장에 집중시켜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많은 지자체들이 집안개수 재능나눔사업 선진지 견학차 성남시청을 찾기도 한다.
박상복 시 사회복지과장은 “언론 등을 통해 전국에 전파돼선 지 타지자체에서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고 귀뜀했다.
협약기관 이외에도 영구크린은 무료 이사를, 성남시재활용센터·새마을재활용센터·분당재활용센터는 중고 가구·가전 지원을, 대한적십자 중부봉사관은 생필품을, 성남따뜻한세상만들기에서는 변기 교체를, 태평4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씽크대 및 도시가스 체납액 지원을, 금강밀알회에서는 인력봉사와 씽크대 지원을, 성남시한마음복지관·성남서로사랑노인복지센터·각동 새마을부녀회·통장협의회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대상 가구의 낡은 가구와 가재도구를 들어내고 곰팡이가 번식한 낡은 벽지를 뜯어낸 후 벽지를 새로 바르고 형광등을 고쳐달고 대문을 용접하는 등 수리를 대대적으로 펴 새집처럼 바꿔주고 있다.
▲ 多·해드림 House 사업 사례
◇모자가정 집안 개수 및 정리정돈
이 사업 영예의 1호는 지난 2월23일 태평동 모자가정이었다.
남편 사망 후 우울증을 앓아오며 자녀 셋과 함께 살아오던 A씨의 집은 생활곤란으로 벽지는 곰팡이로 얼룩졌고 가재도구는 쓸만한 것이 없을 정도였다. 또 가스요금이 연체돼 가스 사용도 중단됐다.
이를 목격한 시와 협력기관 등은 도배와 장판 교체로 집안을 말끔히 정리했다. 또 집안 곳곳을 청소·소독했으며 환풍기, 방충망, 형광등, 화장실 수리, 생필품 지원, 씽크대, 가스렌지 등 가전·가구, 컴퓨터를 지원했다. 발 디딜틈 없이 어지럽던 방에는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이 놓여졌고 여기저기 널려있던 옷가지는 서랍장과 장롱에 보관됐다.
A씨는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살아야할 지 막막했는 데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앞으로 힘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곰팡이에 바퀴벌레가 들끓던 방이 깔끔한 공부방으로 변한 것을 보며 마냥 행복해 했다.
◇반지하 독거노인 가구에 가스렌지 등 지원
지난 4월13일 수정구 신흥1동 반지하 집에 혼자 거주하는 노인 B씨에게 집안 청결 서비스를 제공했다.
협약기관 6개소와 비협약기관 3개소에서 총 44명이 참여해 집안을 깨끗히 청소하고 가구도 들여놔 깔끔하게 바꿨다. 통장 등 주민들도 나서 짐정리와 설거지를 했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가스렌지도 새로 지원해줬다. 작업에 나선 이들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부자가정 집안 청결에 크게 반색
지난달 14일에는 신흥1동 반지하에 거주하는 부자가정을 지원했다.
C씨는 질병으로 일을 하지 못해 생활이 무척 어려웠다. 집안 곳곳이 곰팡이가 폈고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책상도 없는 열악한 학습공간에 TV까지 고장나 있었다.
협약기관 등 6개소에서 28명이 나서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소독도 했다. 그 자리에 중고 가구와 TV도 들여놨고 가스렌지도 새 것으로 교체했다.
인근 복지관에 아이들 멘토링을의뢰하고 컴퓨터 지원, 세탁 지원도 의뢰했다.
아이들은 “집이 너무 깨끗해져 좋고 이제 친구들을 데려와 놀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마냥 즐거워했다.
수년째 봉사에 나선 성남도배학원 이소연 원장은 “한달에 3~4회 봉사에 나서고 있다”며 “반지하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참 많다. 작은 힘이지만 참여해 기쁘다”고 말했다.
▲ 多·해드림 House 사업의 진면목
이 복지사업은 예방의학 개념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재명 시장은 “多·해드림 House 사업의 ‘多’는 ‘모든(all)’이 아닌 ‘많은(many)’을 뜻하며 저소득층의 주거개선을 위한 성남시의 적극적인 행정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유사한 다른 사업과 차별된다.
첫째는 민·관 협력의 성과물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주거환경 개선만 지원하는 다른 사업과 달리 가구에 대한 사례관리를 통해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발적인 재능기부를 통해 기부문화의 확산과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 시장은 “물리적으로 집만 고쳐주는 것은 아픈 곳에 약만 주는 근시안적 처방이라 할 수 있다”며 “이 사업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자립을 필요한 이들에게는 자립을 지원하는 건강한 삶의 습관을 심어줘 체질을 개선시키는 예방의학과 흡사하다”고 전했다.
▲ 기부나눔 복지문화 확산 계기
개인과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이해와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일고 있다.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고 개인은 성취감과 존중감을 얻는다. 이 사업은 재능을 가진 개인과 기업이 참여하고 협력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복지 시스템이다. 부동산종합개발회사인 ㈜MDM은 주거개선이라는 테마에 성금 2천만원을 쾌척했고 도배 기술자, 전기 기술자들은 재능 기부에 동참했다.
한편 시는 多·해드림 House 사업을 비롯 저축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행복·드림(Dream)통장 사업’, ‘중증 장애인 Safe-care 사업’ 등 민·관협력을 통한 다양한 사업을 연중 복지사업으로 추진해오며 확산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