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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多·해드림 House 사업’ 박차

 

“말 그대로 천사가 내려온 것 같아요.” 자신의 집을 찾아와 집수리 봉사활동하는 이들을 가리키며 80대 독거노인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성남시가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多·해드림 House 사업’은 거동 불편한 노인 가구 등 생활 극빈층 가정을 찾아 쾌적한 공간의 집으로 만드는 재능기부식 집안 개수 사업이다. 이 사업은 민선 5기 이재명 성남시장이 창안한 특수 시책으로 지난 2월 민·관 8개 기관이 이웃돕기 협약을 맺은 데서 비롯됐다. 집은 ‘휴식’과 ‘위로’의 공간이다. 하지만 자신을 돌볼 심신의 여유가 없는 저소득층의 집은 낡고 지저분하고 건강을 위협하기도 해 적극적인 보수가 요구된다. 시는 지난 2월9일부터 ‘多·해드림 House 사업’을 개시해 저소득층의 집을 고쳐주고 있다. 이 사업은 민·관이 협력해 열악한 환경에 놓인 저소득층의 주거환경 개선 위해 이사부터 집수리, 청소·소독, 가전·가구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최근까지 28가구를 산뜻한 주거 공간으로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 多·해드림 House 사업 민·관 협력 발휘 성과 주목

이 복지 사업은 민·관의 협약기관 등이 재능과 재원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각 기관별로 대상자 연계 및 행정적 지원(성남시), 무료 이사(㈜KG 예로우캡), 도배·장판·전기·타일·보일러 수리(시 시설관리공단·성남도배학원·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 청소와 소독(푸른우리), 재료 지원(KT&G복지재단·㈜MDM), 절전용품 지원(㈜마이크로에스코), 대상자 선정과 사례관리(성남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 등 역할을 맡아 각각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민·관기관들은 현재까지 저마다의 재능을 집단장에 집중시켜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많은 지자체들이 집안개수 재능나눔사업 선진지 견학차 성남시청을 찾기도 한다.

박상복 시 사회복지과장은 “언론 등을 통해 전국에 전파돼선 지 타지자체에서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고 귀뜀했다.

협약기관 이외에도 영구크린은 무료 이사를, 성남시재활용센터·새마을재활용센터·분당재활용센터는 중고 가구·가전 지원을, 대한적십자 중부봉사관은 생필품을, 성남따뜻한세상만들기에서는 변기 교체를, 태평4동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씽크대 및 도시가스 체납액 지원을, 금강밀알회에서는 인력봉사와 씽크대 지원을, 성남시한마음복지관·성남서로사랑노인복지센터·각동 새마을부녀회·통장협의회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대상 가구의 낡은 가구와 가재도구를 들어내고 곰팡이가 번식한 낡은 벽지를 뜯어낸 후 벽지를 새로 바르고 형광등을 고쳐달고 대문을 용접하는 등 수리를 대대적으로 펴 새집처럼 바꿔주고 있다.

▲ 多·해드림 House 사업 사례

◇모자가정 집안 개수 및 정리정돈

이 사업 영예의 1호는 지난 2월23일 태평동 모자가정이었다.

남편 사망 후 우울증을 앓아오며 자녀 셋과 함께 살아오던 A씨의 집은 생활곤란으로 벽지는 곰팡이로 얼룩졌고 가재도구는 쓸만한 것이 없을 정도였다. 또 가스요금이 연체돼 가스 사용도 중단됐다.

이를 목격한 시와 협력기관 등은 도배와 장판 교체로 집안을 말끔히 정리했다. 또 집안 곳곳을 청소·소독했으며 환풍기, 방충망, 형광등, 화장실 수리, 생필품 지원, 씽크대, 가스렌지 등 가전·가구, 컴퓨터를 지원했다. 발 디딜틈 없이 어지럽던 방에는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책상이 놓여졌고 여기저기 널려있던 옷가지는 서랍장과 장롱에 보관됐다.

A씨는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살아야할 지 막막했는 데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며 “앞으로 힘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곰팡이에 바퀴벌레가 들끓던 방이 깔끔한 공부방으로 변한 것을 보며 마냥 행복해 했다.

◇반지하 독거노인 가구에 가스렌지 등 지원

지난 4월13일 수정구 신흥1동 반지하 집에 혼자 거주하는 노인 B씨에게 집안 청결 서비스를 제공했다.

협약기관 6개소와 비협약기관 3개소에서 총 44명이 참여해 집안을 깨끗히 청소하고 가구도 들여놔 깔끔하게 바꿨다. 통장 등 주민들도 나서 짐정리와 설거지를 했고 십시일반 돈을 모아 가스렌지도 새로 지원해줬다. 작업에 나선 이들 모두 하나된 마음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부자가정 집안 청결에 크게 반색

지난달 14일에는 신흥1동 반지하에 거주하는 부자가정을 지원했다.

C씨는 질병으로 일을 하지 못해 생활이 무척 어려웠다. 집안 곳곳이 곰팡이가 폈고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는 책상도 없는 열악한 학습공간에 TV까지 고장나 있었다.

협약기관 등 6개소에서 28명이 나서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고 쓰레기를 치우고 소독도 했다. 그 자리에 중고 가구와 TV도 들여놨고 가스렌지도 새 것으로 교체했다.

인근 복지관에 아이들 멘토링을의뢰하고 컴퓨터 지원, 세탁 지원도 의뢰했다.

아이들은 “집이 너무 깨끗해져 좋고 이제 친구들을 데려와 놀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마냥 즐거워했다.

수년째 봉사에 나선 성남도배학원 이소연 원장은 “한달에 3~4회 봉사에 나서고 있다”며 “반지하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분들이 참 많다. 작은 힘이지만 참여해 기쁘다”고 말했다.
 

 

 


▲ 多·해드림 House 사업의 진면목

이 복지사업은 예방의학 개념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이재명 시장은 “多·해드림 House 사업의 ‘多’는 ‘모든(all)’이 아닌 ‘많은(many)’을 뜻하며 저소득층의 주거개선을 위한 성남시의 적극적인 행정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유사한 다른 사업과 차별된다.

첫째는 민·관 협력의 성과물이라는 점이고, 둘째는 주거환경 개선만 지원하는 다른 사업과 달리 가구에 대한 사례관리를 통해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토탈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자발적인 재능기부를 통해 기부문화의 확산과 다양화에 기여하고 있기도 하다.

이 시장은 “물리적으로 집만 고쳐주는 것은 아픈 곳에 약만 주는 근시안적 처방이라 할 수 있다”며 “이 사업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자립을 필요한 이들에게는 자립을 지원하는 건강한 삶의 습관을 심어줘 체질을 개선시키는 예방의학과 흡사하다”고 전했다.

▲ 기부나눔 복지문화 확산 계기

개인과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한 이해와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일고 있다. 기업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이미지를 쇄신하고 개인은 성취감과 존중감을 얻는다. 이 사업은 재능을 가진 개인과 기업이 참여하고 협력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복지 시스템이다. 부동산종합개발회사인 ㈜MDM은 주거개선이라는 테마에 성금 2천만원을 쾌척했고 도배 기술자, 전기 기술자들은 재능 기부에 동참했다.

한편 시는 多·해드림 House 사업을 비롯 저축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행복·드림(Dream)통장 사업’, ‘중증 장애인 Safe-care 사업’ 등 민·관협력을 통한 다양한 사업을 연중 복지사업으로 추진해오며 확산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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