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문화재단이 각종 대규모 행사와 상설체험 프로그램 등에 수원과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수백억원을 들여 조성한 행궁광장이 사실상 시 전용 행사장으로 전락해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화성행궁과 행궁광장 주변이 노숙인들의 노상 숙소와 청소년들의 탈선 장소로 전락해 지역주민들과 관광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화성행궁이 노숙인과 주취자들의 볼썽사나운 행동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음에도 수원문화재단이 대책마련은 커녕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해외활동에만 나서 비난마저 일고 있다.
23일 수원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행궁과 행궁광장 일대는 물론 수원문화재단 사무동에도 야간은 물론 주간에도 노숙인과 주취자들이 들끓으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일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것은 물론 심심찮게 마찰을 빚으면서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이미지까지 덩달아 추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각종 행사가 연이어 열린 22일과 23일에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행궁광장 상설공연장 무대와 광장 일대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또 가로등 조명이 닿지 않는 주차장과 화장실 주변은 교복입은 청소년들이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등 탈선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는데다 밤만 되면 수원문화재단 사무동은 노숙인들의 숙소로 변해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수원문화재단은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은 고사하고 시설관리마저 뒷짐을 진채 지난 3월에 이어 최근 또다시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일본방문에 나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상태다.
수원문화재단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혈안이 된 건 유스호스텔 및 입장료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기 때문.
관광객 서은정(28·여·평택시)씨는 “사진 동호회에서 화성행궁 신풍루 야경이 유명해서 찾아 왔는데 낮부터 술먹는 사람에 노숙인까지 관광객들에게 구걸을 하고 있어 충격을 받았다”며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마음편히 다닐만한 곳이 아닌 것 같아 다시 오고 싶은 마음아 사라졌다”고 말했다.
주민 최모(48·여·신풍동)씨는 “늦은 밤 남창동에서 가게 문을 닫고 행궁광장을 가로질러 가면 집에 빨리 갈 수 있지만 행궁과 광장 주변 곳곳을 점령한 노숙인들과 술에 취한 사람들이 두려워 종각 앞으로 돌아서 간다”며 “술병과 노숙자들이 점령한 화성행궁에 누가 오겠느냐. 외국인 관광객 유치도 좋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우선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노숙인들을 화성행궁과 행궁광장에서 내보낼 수 있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