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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지역농산물로 ‘건강한 밥상’ 차리세요

반경 50㎞ 이내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서 소비하는 운동
농민 실익 증진·소비자 안심먹을거리 제공 ‘일거양득’
경기농협, 지자체·기업체 등과 잇단 로컬푸드 협약
삼성전자·SK하이닉스 추석기간 특판행

 

경기농협 ‘로컬푸드 운동’ 정착 앞장

세계적으로 환경과 식품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업에 의해 운용되는 글로벌푸드(global food)에 대비되는 전통적 식량체계인 로컬푸드(local foo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컬푸드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은 지역농산물을 말하는데, 흔히 반경 50㎞ 이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칭한다.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된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취지로, 산지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최소화시켜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지역농산물 애용운동이다.

농협 경기지역본부도 농민의 실익증진과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 제공을 위해 로컬푸드 운동 정착에 힘쓰고 있다.

이에 로컬푸드 운동의 의미와 경기농협의 로컬푸드 운동 추진 방향, 사례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 로컬푸드 운동의 의미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을 시작으로 유럽, 동남아시아, 미국 등 여러 국가들과 FTA를 체결하면서 국내 식탁은 여러 식품기업들에 의해 수입되고, 또 정체를 알 수 없게 가공된 식품들로 채워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칠레산 포도는 약 2만480㎞,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는 약 9천604㎞를 이동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먼 거리를 이동하다 보니 과일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농약, 왁스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게 되고, 외국의 생산자와 우리나라의 소비자 사이에 수출기업, 수입기업, 운송업자, 도매업자, 소매업자 등 중간 행위자들이 많이 개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생산자 농민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줄고,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격은 올라간다.

그렇다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먹을 수 있을까’, ‘우리 가족이 먹는 농산물은 누가, 어떻게 생산하는지 알 수 없을까’, ‘농민들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동시에 건강한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런 고민들에 대한 해법으로 등장한 것이 ’로컬푸드 운동(local food movement)’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로컬푸드 운동을 펴는 여러 제도들이 있다. 생활협동조합, 농산물 직거래, 농민 장터, 지역급식운동 등을 들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이러한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품 안전(food safety), 소비자들의 먹을거리에 관한 결정권을 보장하는 식품 시민권(food citizenship), 농민들에 돌아가는 실질 소득을 높이는 푸드 달러(food dollar)를 확보할 수 있다.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는 어디서 누구의 손에 의해 생산되고 운송돼 왔는지를 알 수 있으며, 가급적 근거리에서 생태계의 순환 질서에 맞춰 생산된 안전성과 친환경성이 담보되는 농산물을 말한다.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의 친환경 농산물을 선택해 소비하는 것은 시장 개방 속에서 심각한 변화와 위기의 소용돌이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 농업을 회생시키는 길을 열어가는 방안이기도 하다.


 

 

 


◆ 경기농협의 로컬푸드 운동

농협 경기지역본부는 올해부터 도내 지자체 및 기업들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로컬푸드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우선 지난 3월에는 평택시농업기술센터에서 삼성전자, LG전자, LG디스플레이, 기아자동차, SK하이닉스, 현대차그룹연구개발본부, 르노삼성차중앙연구소 등 7개 기업과 경기도 농축산물 이용촉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수입개방 확대에 따른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소비자, 특히 기업체 구성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경기농협은 이들 협약기업체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지난 추석기간(9월 19일~28일) 경기농산물 판매 행사도 진행했다.

잎맞춤 배, 포도, 해솔촌 사과, 햇사레 복숭아, 천경삼 홍삼·수삼선물세트, 한우선물세트, 생활용품, 제수용품, 등 지역에서 생산된 150여개 품목이 지역민들에게 선보였으며, 2억6천만원(삼성전자 8천만원, SK하이닉스 1억8천만원) 수익실적을 거뒀다.

또 경기농협 내 사무소에서는 지자체는 물론 학교, 요식업체 등과 협약을 통해 지역농산물 소비운동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4월 평택농정단이 평택시 및 기업체와 로컬푸드 운동 협약을 맺은 것을 필두로, 올 9월 현재 이천·포천·안양·시흥·부천·과천·고양·의정부·안성 등 모두 10곳의 농정단이 경기미와 과일류, 농축산물을 납품(예정) 품목으로 하는 로컬푸드 운동 협약을 성사시켰다.

경기농협은 이와 함께 식자재업체 등과 계약을 통해 농산물 공급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 그린푸드와는 얼갈이(연 360t), 근대(연 156t), 애호박(3개월 165t), 경기미(120t) 등을, 아워홈에는 경기미(384톤)를 공급키로 했으며, 지난 4일에는 애호박(월 55t)을 추가로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농협은 도매사업단과 연계해 도 주생산 농산물인 오이, 가지 등 연중납품 가능한 품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경기농협 측은 “로컬푸드 운동을 알리기 위한 초기 단계이다 보니 도내 지자체, 기업 등과 협약을 체결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향후 협약 기관들과 함께 특판행사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로컬푸드 운동 정착에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방안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해선 생산자와 소비자, 자치단체의 협의구조와 지역 농산물 유통구조의 구축이 필요하다.

또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종류와 양, 공공기관의 농산물 소비량 등 지역 농산물에 대한 통계 현황이 정확하게 작성돼야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농산물을 가공·유통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 등이 활성화돼야 지역 농산물의 유통 구조가 안정화될 수 있다.

전국에서 농산물 관련 유통망이 잘 구축돼 있는 농협이 나서 지자체와 기업체 등과 협약을 맺는 일련의 과정들이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소비자들의 로컬푸드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다.

이창언 연세대 교수는 “소비자 교육을 통한 로컬푸드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하며 학교 급식지원센터 설치, 지역 먹을거리 먹는날 제정 등 실직적인 조치들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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