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도내 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해 대학입시를 방불케 하는 입학경쟁이 빚어지는가 하면 ‘원정 취원’과 ‘줄서기 경쟁’ 등도 가열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본보 10월 18일자 1면 보도) 내년 신입생부터 원생 선발방식이 선착순이 아닌 추첨으로 변경되면서 학부모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도내 유치원은 단설 및 병설 공립유치원 1천46곳, 사립유치원 988곳으로 총 16만6천여명의 어린이를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말 기준 도내 만 3~5세 어린이는 38만여명에 달하고 있어 유치원이 아닌 어린이집이나 학원 등에 다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유치원 시설 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 최근 마감한 분당 공립 S유치원의 경우 원아 130명 모집에 726명이 신청,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수원 광교신도시 산의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도 54명 모집에 96명의 어린이가 입학 원서를 제출해 입학 경쟁이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내년 공립유치원을 신·증설해 5천여명을 더 수용하고 사립유치원들도 신·증설을 통해 전체 원생 수를 1만1천여명 늘릴 계획이다.
이같이 도내 유치원 신·증설이 시급한 상황에서 일부 유치원들이 원생 선발방식을 기존에 진행됐던 선착순이 아닌 추첨으로 변경하면서 자녀의 유치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김모(28·여)씨는 “만 7세 초교 병설 공립유치원 학급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원서접수 마감까지 아직 3일이나 남았는데 벌써 경쟁률이 6대 1이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상황에서 기존 선착순 방식이 아닌 추첨방식으로 원아모집을 진행한다면 아마 유치원생을 둔 학부모들의 집단 반발 마저 우려돼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모(29·여)씨도 “요즘 대학입시만큼이나 유치원 입학경쟁도 치열하단 소린 들었지만 10곳의 입학문의 전화 중 1~2곳 빼곤 모두 원아모집 마감 상태”라며 “1~2곳도 현재 대기순서가 한참 뒤에있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공립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하단 사실은 이미 알고 있다”면서 “현재 예산 등의 이유로 유치원 신·증설이 쉽지많은 않은 상태”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