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에너지 절약 대책만 발표하면 뭐하나 벌써부터 저렇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연신 난방기를 가동하고 있는데.”
시민 김모(28·여)씨는 “대부분의 상점들이 난방기를 가동하고 있는데 절반 이상이 출입문을 열어 놓고 영업을 하고 있다”며 “정부는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을 내놓는 등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과연 실효성이 있는 대책을 내놓는 것인지 정말 한심하다”고 말했다.
실제 2일 오전 10시 본지 취재진이 상가가 밀집해 있는 수원역 로데오 거리를 찾았을땐 이미 주말을 맞아 수원역을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쌀쌀한 날씨 탓인지 수원역 인근 3㎞ 남짓한 거리는 음식점과 의류, 팬시, 화장품 등 150여곳의 다양한 상점들이 난방기를 가동한 채 영업이 한창이었다.
출입문을 활짝 열어놓고 난방기를 가동한 A상점을 지나던 이모(29)씨는 “이곳은 정말 대대적인 단속과 관리·감독이 시급한 곳”이라며 “문열고 난방기 가동은 물론 해질무렵이면 어김없이 네온사인 광고 등 에너지과소비의 전형적인 행태가 매번 반복된다”고 말했다.
수원역은 물론 팔달문과 인계동, 영통 등 사람이 많이 찾는 곳은 비슷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었다.
팔달문 주변 상점의 김모(36)씨는 “다른 상점과 달리 길가에 위치한 상점 대부분이 출입문을 열어 놓고 영업중”이라며 “지난 여름에도 그랬지만 단속으로 과태료를 냈다는 소리는 한번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되는 불경기로 손님 한명이 아쉬운데 난방비 아끼자고 출입문을 닫아 놓으면 오던 손님도 되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력 경기본부 관계자는 “전력수요 부족으로 정부가 에너지과소비 행태 근절을 위해 에너지대책을 추진중이지만 일부 상점들이 적극 동참하지 않아 아쉽다”며 “앞으로 캠페인 등 적극 홍보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 이용합리화법에 따라 공공기관은 난방온도 18℃이하 유지, 민간부문은 건강온도 18℃~20℃유지·개문 난방영업 금지 등의 에너지 절약을 추진, 이를 반복 위반한 건물에 대해 최대 과태료 300만원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