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한 네티즌이 페이스북을 통해 전국 솔로들의 대규모 미팅 주선 글을 올리며 시작된 일명 ‘솔로대첩’에 수만명의 인파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현재까지 3만여명이 넘는 남녀가 참석 의사를 밝히면서 교통대책과 함께 대규모 인파를 노린 각종 범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와 이에 따른 대책이 요구된다.
5일 인터넷 A카페에 따르면 ‘솔로대첩’은 지난달 3일 ‘님이 연애를 시작하셨습니다(님연시)’라는 한 네티즌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솔로 형·누나·동생 분들. 크리스마스 때 대규모 미팅 한번 할까”라는 글을 올리면서 발단이 됐다.
이에 따라 전국 솔로 남녀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오후 3시 지정된 장소로 집결해 출발 신호가 떨어지면 마음에 드는 이성을 향해 뛰어가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긴 후 ‘님연시’ 페이스북에 인증 사진을 올리기로 한 상태다.
그러나 게릴라성 모임인 ‘솔로대첩’의 참가 예상 인원이 대략 3만5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사고는 물론 각종 범죄에까지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규모 집회와 같은 엄청난 인원이 집결할 것이란 예상에도 관리·감독은 커녕 안전요원조차 전무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3일 B포털에 ‘솔로대첩 절대 가지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장난으로 시작한 일이 전국적인 붐을 일으키며 참여인원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관리자나 규칙, 안전요원 배치 등의 계획적인 절차조차 전무해 위험한 범죄의 장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정모(32)씨는 “요즘 각종 성범죄가 기승을 부려 우려가 큰데 단지 일회성 이벤트에 수만명의 남녀가 참여해 맘에 드는 사람 손잡고 간다는 것이 솔로대첩의 규칙”이라며 “재미야 있겠지만 이후 생기는 각종 문제는 누가 책임지는 것이냐”며 우려했다.
‘솔로대첩’이 예정된 수원의 한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솔로대첩’이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다고 접했지만 수원역에서도 진행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며 “전국 최고의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수원역 주변에서, 그것도 한껏 들뜨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교통혼잡과 소매치기, 성추행 등의 사건사고 방지를 위한 경비대책이 필수”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에서 시작된 ‘솔로대첩’은 현재 인천, 수원, 대전,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오는 24일 오후 3시 동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