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창고의 재고는 오랜전에 동이났고, 새벽부터 연탄배달 문의가 빗발치곤 있지만 현재 한달전 예약한 연탄 조차 제대로 공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네요.”
40여년째 연탄관련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는 D연탄공급사 대표 유모(54)씨는 “현재 경기남부엔 연탄공장 자체가 없어 파주나 시흥의 공장에서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작년만 해도 연탄이 이렇게까지 부족하진 않았는데 올해는 소량 구매가 급격히 늘어 원하는 날짜에 공급하는게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렵다”고 말했다.
수원과 화성, 용인 등 경기남부의 소규모 판매점에 연탄을 공급하는 D사는 지난해보다 20%가량 수요가 증가, 지난 10월부터 오전 영업을 제외하곤 아예 공장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유 대표는 “하루에도 20~30통 가량의 문의전화를 받는데 석탄공사 등에서 공급되는 수량이 한정돼 원활한 공급이 어렵다”면서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상점은 물론 일반 가정집까지 난방비 절감 차원에서 연탄난로 설치가 점점 증가하고 있지만 제때 배달을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수원 고등동의 60대 노부부는 “30년째 연탄을 사용하고 있지만 올해처럼 부족해 연탄가게가 문을 닫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하루면 배달되던 연탄이 아무리 예약을 해도 일주일에서 한달까지 걸리기도 해 이런 추위엔 노인정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낸다”고 말했다.
‘연탄대란’의 현실화는 갑작스런 한파와 함께 경기침체의 영향 등으로 ‘알뜰 난방족’들의 증가와 함께 한국석탄공사의 연탄수요 소폭증가 전망도 한몫했다.
한국석탄공사는 지난 11월 동절기 대비 연탄 수급상황 종합점검 실시 결과, 올해 동절기(10월~3월) 이른 추위와 혹한·폭설 등으로 전년대비 6%정도 연탄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20% 넘는 수요증가로 ‘연탄대란’을 자초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국석탄공사 관계자는 “현재 연탄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에서 원료를 수입하거나 비축탄 등을 풀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송에도 문제가 없도록 차량 등을 증가시키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