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지역에 한파특보가 5일째 이어지는등 연일 계속되는 동장군의 심술에 도내 곳곳에 한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가평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0도를 기록하는 등 고양 영하 19.1도, 파주 문산 영하 18.4도, 의정부 영하 17.8도, 용인 영하 17.2도 등을 기록했다.
자치단체가 설치한 무인관측장비(AWS)에는 이날 연천 미산이 영하 21.9도를 나타내기도 했다.
닷새째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면서 도내 곳곳에서 한파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보험사에는 차량 배터리 방전 사고로 인한 긴급 출동 요청 건수가 급증했고 축산 농가에선 가축 보온대책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심지어 한 보험사는 긴급출동 요청이 급증하자 콜센터 안내 전화에 “전국적인 한파로 상담사 연결과 서비스 출동이 지연되고 있다. 양해바란다”는 멘트를 자동 설정해 놓기도 했다.
한파로 배터리 방전이 잇따르면서 차량 정비업소들은 쉴틈없이 바빠졌다. 수원IC인근의 한 카센터 관계자는 “하루 출동 건수가 수백건에 달할 정도로 피해 신고가 많다”며 “배터리 일시 충전이 대부분이지만 배터리 교체도 난데없는 특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계량기 동파사고도 속출해 성남 17건, 수원과 화성 각 12건 등 도내 곳곳에서 동파신고가 이어졌다.
도내 축산 농가도 바빠졌다. 축사에 톱밥을 깔아주고, 결빙 방지를 위해 전기히터를 설치하는 등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한 갖가지 노력들이 계속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추위가 이어져 계량기 동파 등 시설물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크리스마스에 내린 눈으로 골목길 등이 미끄러운 만큼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혹한에 전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최대전력수요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추운 날씨에 전기 난방이 급증하면서 이날 오전 10∼11시에 최대전력수요가 평균 7천589만7천㎾에 달했다. 공급능력은 7천997만2천㎾였고 예비전력은 398만5천㎾가 됐다.
전력거래소는 오전 10시44분 순간 예비전력이 350만㎾ 미만으로 하락하자 7·10·11·12·14일에 이어 여섯번째로 전력수급 ‘관심 경보’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