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대폰 소액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신종 보이스 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당국의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이들은 휴대폰 소액결제 시스템에 취약한 50대 이상을 대상으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문제가 심각하단 지적이다.
9일 한국전화결제산업협회(이하 전결협)에 따르면 최근 ㈜넥슨의 명의를 도용해 070번호로 전달되며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신종 보이스 피싱 수법은 익월청구금액 29만8천900원이 결제가 완료됐다는 문구와 승인번호가 함께 발송된다.
이에 따라 이를 의심한 시민이 통화 버튼을 누르면 안내원이 받아 승인취소를 해주겠다며 승인번호를 요구한 후 잠적하는 수법으로 무작위로 발송한 번호당 20여 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고스란히 유사수신 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 휴대폰 문자내용을 확인해 보니 ㈜넥슨 익월청구금액 29만8천900원 번호 타인유출금지, 790622 입력시 19만8천900원 결제가 완료됩니다. 많은 이용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등의 기본적인 내용을 담아 SK잔여한도까지 정확하게 표시돼 있어 정말 소액결제시 발송되는 문자와 유사해 보였다.
지난 2일 신종 보이스 피싱 문자를 받은 김모(58)씨는 “갑자기 30여 만원이 청구됐다는 문자가 날라와 황당한 마음에 바로 통화를 시도했더니 친절한 목소리의 여성안내원이 ‘문자가 잘못 보내진 것 같다’며 바로 취소해 줄테니 승인번호를 불러달라고 하더니 통화가 끊어진 후 바로 20여 만원이 결제돼 또 다시 통화를 시도했지만 이미 없는 번호라고 나왔다”며 “바로 ㈜넥슨에 전화를 걸어 이같은 상황에 대해 묻자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말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화결제산업협회의 조용태 사무국장은 “통신사나 결제대행사는 절대 개인정보 및 인증번호를 묻지 않는다”며 “이용자는 개인정보 및 인증번호를 절대 알려줘서는 안되며, 허위문자메시지의 전화번호가 실지 결제대행사의 고객센터 전화번호가 맞는지 확인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