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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재 대한라인댄스교실 대표

73살 내 꿈은 '건강 전도사'재능기부는 당연한 일

 

평균수명(2011년) 81.2세 시대. 한국인의 수명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바야흐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것이다. 의학기술과 경제적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 더 오래 산다는 것은 축복된 일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단순한 수명을 뜻하는 ‘평균수명’보다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게 있다. 바로 ‘건강수명’이다.

전체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 받은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한 기간을 의미하는 건강수명은 진정한 의미의 국민 건강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급속히 늘어난 평균수명과 다르게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71세로 평균수명과는 약 10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건강수명과 평균수명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즉 보다 건강한 삶을 살려면 무엇보다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정작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생활 속의 운동. 매일 꾸준한 운동과 열정이 넘치는 도전으로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낸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할머니’라는 호칭이 무색할 만큼 남부럽지 않은 젊음을 유지하는 이연재(73·여·대한라인댄스교실 대표)씨다.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느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꾸준한 운동과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활력 있는 삶을 사는 이 대표는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건강해지고자 하는 실천 의지만 있다면 가능한 일”이라며 겸손해 한다.

그는 어려서부터 운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등산, 에어로빅 등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온 생활체육인이다. 2005년 위암이라는 불의의 병을 앓게 돼 수술까지 거치는 과정에서도 그의 회복에 가장 도움을 준 건 다름 아닌 운동이었다. 2년 뒤인 2007년 급성 허리디스크가 찾아왔을 때도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유했지만 그는 운동을 통한 재활을 선택했다.

“가벼운 산책부터 시작해 동네 산을 오르내리기까지 오로지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습관으로만 몸을 다졌다”는 그는 “결국 의사로부터 1년 뒤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정을 받았을 땐 정말 기뻤다”고 전했다.

운동의 효과를 보다 확신하게 된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남다른 ‘도전’에 나섰다. 2008년 우연한 계기로 연세대 평생교육원의 ‘라인댄스’ 강좌를 수강했던 이 대표는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최신 가요는 물론 젊은 시절 즐겨들었던 올드 팝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경쾌한 음악에 맞춰 여러 사람이 줄지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라인댄스의 매력에 푹 빠진 것. 무엇보다 자세 교정은 물론 간단한 동작으로 큰 운동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노년인 그에게 제격이었다. 이때부터 그는 단순 취미가 아닌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자 모험을 시작했다.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은 70세이던 2009년. 그는 레크리에이션지도자를 스타트로 일반라인댄스지도자, 시니어라인댄스지도자, 웃음치료사, 펀리더십지도자, 노래지도사 등 용인대, 건국대, 연세대 등의 평생교육원 강좌를 통해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듬해 실버요가지도자 1급, 노인건강운동강사, 실버체조지도자 1급 등 노인 생활체육 지도를 위한 다양한 자격증까지 따낸 그는 현재 총 11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평택지역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시니어라인댄스 무료강좌를 연 이 대표는 2011년부터 평택 송탄에서 ‘대한라인댄스’라는 라인댄스교실을 창업, 운영하고 있다. 83㎡(약 25평) 규모의 연습실에서 20여 명의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작은 규모의 댄스교실이지만 매 수업마다 즐겁게 수업을 진행해 댄스교실의 밝은 분위기는 여느 대형학원 못지않다.

이 대표는 “비록 작은 규모지만 수강생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점이 기쁘다”며 “무엇보다 내 자신이 건강해서 좋고, 나를 통해 많은 분들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주로 50대 여성들이 참가했던 2010년 서울 국제 라인댄스대회 New Comer 부문 4위에 이어 2011년 충북 단양에서 벌어진 전국여성체육대회 시니어라인댄스 부문 준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나이를 잊은 도전은 경기도판 기네스북이라 할 수 있는 ‘경기도 최고 도민’ 11명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이어졌다. 다양한 분야에 경기지역 최고의 도민을 선정하는 시상식에서 그는 ‘최고령 생활체육사’라는 타이틀로 지난해 경기도청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운동을 통해 얻은 활력은 그의 생활 전반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두 아들과 세 딸들은 그 누구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고 있는 어머니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요새는 노인들 수명이 많이 늘어나서 건강하지 않고 아픈 노년 생활을 한다는 것은 결국 자식들에게 짐을 얹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면에서 보약 한 재 안 먹고 운동으로 건강을 지키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식들이 오히려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4년 간 그 누구보다도 왕성하고 혈기 넘치는 시간을 보내온 이 대표는 이제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라인댄스 최고위 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최고위 과정을 취득해 라인댄스 지도자를 양성해 내는 것은 물론 자신의 재능을 이용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연재 대표는 “시간과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건강 전도사’의 역할을 최대한 발휘하고 싶다”며 “새해에는 평택지역 노인대학이나 장애인 단체 등을 방문해 제자들과 함께 운동을 통한 ‘재능 기부’를 할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사진 │ 최영호 기자 yhpre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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