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용인시 등에서 수백억원의 예산 지원으로 건립된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 학교법인 동원육영회가 이익창출에만 혈안이 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보 1월 7일·15일·16일·18일자 22·23면 보도) 예산지원 이후 학교운영과 홍보 등에서 용인시는 물론 지역사회에 대한 외면과 홀대로 눈총을 사고 있다.
더욱이 용인외고 홈페이지 등에서 용인시나 경기도 관련 내용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반면 한국외대와 학교법인 등의 내용으로 넘쳐나는 데다 교가에서조차 용인외고가 아닌 외대외고를 고수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 용인시와 용인외고에 따르면 용인외고는 도내 9개 외고 중 시비 337억원, 도비 81억원을 합쳐 458억원이라는 가장 많은 예산을 지원받아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용인외고가 지원받은 시 예산은 수원시의 수원외고 126억원과 성남시의 성남외고 119억원에 3배에 가까운 월등히 많은 금액이다.
그러나 용인외고는 공식명칭이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속 용인외국어고등학교’ 임에도 사실상 용인외고라는 이름보다는 외대부속외고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실제 용인외고의 영어교명은 용인이라는 단어는 빠진 채 ‘HAFS-Hankuk Academy Of Foreign Studies’로 명명했고 학교의 상징인 교가에도 ‘용인’이라는 명칭은 배제된 채 ‘외대외고’로 불려지고 있다.
또 김포외고 등 몇몇 외고에서 자차단체나 지역교육청 홈페이지를 원클릭으로 방문할 수 있도록 링크한 것과는 달리 용인외고는 이마저도 갖추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용인시민들 사이에서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시 예산만 퍼준 것이 아니냐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주민 임모(45·기흥구 보정동)씨는 “지역인재 양성을 위해 용인시민들의 혈세 수백억원이 투입된 용인외고가 용인시보다 한국외대 부속외고라는 것에 더 치중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외고에 지원할 예산을 차라리 일반 고교에 지원했다면 더 큰 효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용인외고 관계자는 “교가에 용인이라는 명칭이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학생들이 초등생 외국어 교육과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