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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텍, 제2도약 준비하는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기업

기술개발 주력… 위기 때마다 가속페달
‘양방향 경보 시동장치’ 히트
환경법 규제로 5년만에 중단
기술개발… 공격적 경영 선택
쌍용차 법정관리로 직격탄
제품군 확대·거래처 다변화

 

 

자동차용 전자부품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14년 19%에서 2015년 40%까지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승폭은 기계장치의 집합체인 자동차가 전자제품으로 빠르게 전환되는데 기인한다.

이에 따라 세계 자동차용 전장부품 시장은 2014년 1천200억 달러(138조원), 2015년 2천억 달러(230조원) 규모로 양적 성장을 보일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성장도 이같은 세계 경제의 흐름과 무관치 않다. 경기도내 중소기업 가운데 ㈜모토텍(대표 김석경)에 주목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

화성시 정남면에 위치한 ㈜모토텍(대표 김석경)은 차량용 리모컨 등 차량제어제품을 비롯해 핸즈프리 유닛, 후방감지시스템 등을 개발·제조하는 전장부품 전문업체다.

사업 원년인 지난 1999년 사원수 7명, 연매출 20억원에서 13년만에 사원수 250여명, 연매출 455억원에 달하는 초우량 중소기업으로 초고속 성장했다.
 

 

 

 

 


◇ ‘양방향 경보 시동장치’ 개발로 얻은 도약과 위기 극복 능력

모토텍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추구하는 도전적인 성향이 짙다. 지난 2001년 ‘양방향 경보 시동장치’를 개발하면서 첫 도약의 신호탄을 쐈다.

‘양방향 경보 시동장치’는 무선 시동장치를 활용해 내부 냉·난방과 원거리에서도 잠금 확인이 가능한 제품이다. 당시 이 제품은 선풍적인 히트를 치며 쌍용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전차종에 도입됐다.

이를 기반으로 2003년까지 연매출 200억원 이라는 실적 상승을 기록하며 일약 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다.

그러나 이 장치는 개발 5년여만인 2000년 대 중반, 신설된 환경 법규로 사장(死藏)된다. 공회전으로 공해배출 등의 환경문제를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모토텍의 상승세는 흔들리지 않았다.

‘양방향 경보 시동장치’를 기반으로 얻은 수익을 기술개발에 재투자하면서 주력 제품군을 크게 확대하는 공격적 경영을 선택했다.

2001년 8월 차량용 내장형 핸즈프리(Hands Free)와 후방주차보조장치(Parking Aid System) 양산에 성공한데 이어 2002년 4월에는 현대·기아자동차에 단방향 원격시동기와 무선도어잠금장치(Keyless Entry System)를 공급하면서 매출은 300억원대를 돌파했다.



◇ 쌍용차 위기에서 돋보인 저력

두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2009년 쌍용자동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1차 벤더인 모토텍이 직격탄을 맞았다.

모토텍은 쌍용자동차가 5개월 동안 단 한대의 자동차도 생산하지 못하면서 인건비와 납품 대금 등을 포함해 1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 당시 모토텍은 생산 제품의 90%를 쌍용자동차에 납품했다.

이때 모토텍의 저력이 드러났다.

감원과 긴축 경영이 아닌 과감한 기술개발을 가속화해 위기 직후인 2010년 위성수신기 개발에 성공하며 현대·기아자동차 납품에 들어갔다.

다음해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자동 트렁크 조정 시스템인 ‘PTLM’(Power Trunk LID Module)의 국산화도 완료했다.

생산제품군 확대에 이어 거래처를 다변화해 영업 리스크를 줄이고 수요가 안정적인 수입 아이템의 국산화 성공은 모토텍이 더욱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



◇ 제어, 안전, 편의 등 전장 제품 생산 세분화

현재 모토텍의 주요 생산품은 제어, 안전, 편의 등 3개 부문으로 구분된다.

쌍용자동차 전 차종에 도입된 배터리 교체가 필요없는 다목적 차량 리모콘인 ‘BCM’(Body Control Module)을 비롯해 ‘IVN’(in-vechicle networking), ‘Smart Key System’, ‘FPC’(Fuel Pump Controller) 등이 모토텍이 자랑하는 차량제어 제품이다.

안전·편의 부문으로는 ‘PAS’(Parking aid system), PTLM(Power Trunk LID Moduel), 하이패스 장치, 차량용 위성 안테나 등을 생산한다. ‘PAS’와 ‘PTLM’은 후방감지 시스템과 트렁크 자동 개폐 장치다.



◇ ‘AHLS’를 통해 두 번째 도약 준비

모토텍의 차기 주력 제품은 현재 유럽 수출용 차량에만 장착되고 있는 ‘AHLS’(Active hood life system)다.

AHLS는 시속 60㎞ 이하 저속 주행시 보행자가 차량 범퍼와 충돌하면 차량 보닛(Bonnet)이 자동으로 일어나면서 보행자와 보닛의 충격 각도를 줄여주는 완충 장치다.

즉, 사고시 보행자의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안전 장치 중 하나인 이 기술은 이미 유럽에선 장착이 의무화돼 국내에서도 2~3년내 도입이 예상되는 잠재력이 큰 아이템이다.

김석경 모토텍 대표는 “현재 수출용 산타페(현대자동차)에만 납품하고 있는 ‘AHLS’가 국내에서도 장착이 의무화되면 모토텍의 전체 매출 규모는 2배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인터뷰>김 석 경 대표

항공기 전자부품 국산화사업 참여
자동차 응용 아이디어 뱅크로 활용

 

 

 

 

 

 

“IT와 자동차를 융합한 창조적인 아이디어 발굴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김석경(53) 대표는 모토텍이 앞으로 나아갈 밑그림을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한 첫번째 단계로 항공기 전자부품을 국산화하는 정부 과제 확대 참여를 통해 기술 노하우를 쌓겠다”고 말했다.

모토텍은 현재 방위사업청에서 진행하는 7개의 항공기 전자부품의 국산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타이어의 공기압 정도를 자동으로 알려 주는 ‘TPMS’(Tire Presure Monitoring System)는 보쉬와 지멘스 등이 기술을 보유한 고급 장치”이라며 “그런데 이 장치는 군에서 이미 40년 전부터 항공기 타이어에 적용된 것을 근래에 들어와 세계적인 기업들이 자동차에 적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보편화된 네비게이션 역시 군사용 시스템을 자동차에 활용했듯이 첨단 군사 전자 기술이 자동차에 적용된 사례는 수없이 많다”며 모토텍이 방사청 사업 참여에 주력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항공기용 전자 부품 개발로 1차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2차적으로는 자동차에 응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 뱅크로 활용한다는 김 대표의 남다른 전략이다.

모토텍은 이를 가속화 시키기 위해 지난 2009년 개설한 방산 사업부를 올해 15명 충원해 25명까지 인력풀을 늘릴 계획이다.

자동차가 기계 장치 보다 전자 장치의 비중이 커지는 기술적 기류도 모토텍에는 기회다.

10년 전만 해도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은 5~10%에 그쳤지만 현재는 25~30%에 달한다. 특히 5~10년 후엔 4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앞으로 엔진기술 등 전통의 기술보다 IT 기술이 자동차의 성능을 좌우하게 될 것이란 의미다.

김 대표는 “50명의 연구인력을 보유한 모토텍이 3천명을 보유한 세계적인 차량용 전장 부품 업체와 동일한 조건으로 경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자동차 부품에서 전자 장치의 비중이 커지는 현 흐름은 IT 강국인 우리나라에게도 기회는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이미 차세대 무선자동차 부품의 선행 개발에 착수했는데 이는 모토텍이 IT와 자동차를 융합시킨 기술 개발을 통해 리딩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하나의 작은 노력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발전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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