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시도하려는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구조의 달인’ 경찰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광주경찰서 경안파출소 2팀장을 맡고 있는 김영목(51·사진) 경위.
경안파출소는 경안동, 송정동 등 시가지 일원을 관할하며 광주지역 치안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 경위는 지난해 2월 경안파출소 2팀장으로 부임해 현재까지 1년여 기간을 근무하면서 여러 가지 이유 등으로 자신의 생명을 포기하려는 자살기도자들의 귀중한 생명을 8회에 걸쳐 구조했다.
이 경위를 비롯한 파출소 직원들은 지난 11일 광주시 경안동 한 아파트에서 본인 소유의 차량을 타고 나간 뒤 ‘화장해서 묻어달라’며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남긴 김모(54)씨를 찾기 2시간여에 걸쳐 위치를 추적, 경기지방청 상황실 및 강원도 고속순찰대와 공조해 원주휴게소에서 발견한 뒤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했다.
또 지난달 31일 오후 8시쯤 다중이용시설인 이마트 광주점 주차장에서 수원에 거주하는 김모(55)씨가 채무자에게 빚 독촉을 하던 중 홧김에 온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분신자살을 기도하려는 찰나 신속하게 라이터를 빼앗아 위기의 순간을 모면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1일에는 실업을 비관한 20대 청년 한모씨가 만취상태로 ‘자살하겠다. 시신을 잘 부탁한다’며 112에 신고를 한 후 경안1교 다리 난간에 걸터앉아 ‘뛰어내리겠다’며 위협하는 것을 구조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같은달 27일에는 여자친구 문제로 신병을 비관, 광주의 한 여관방에서 휴대용버너에 번개탄을 피워 놓고 자살을 기도해 의식이 없이 쓰러져 있는 김모(30)씨를 병원으로 후송해 소중한 생명을 구하는 한편 대형 화재로 이어질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이 경위에 대한 미담사실이 각종 매체를 통해 주변에 알려지면서 “일선 민생치안 현장에서 소방관 못지않은 구조의 달인이 됐다”고 주위의 칭송이 자자하다.
한편 이 경위는 1985년 7월 경찰에 입문, 28년 동안 재직하면서 초월파출소장, 남한산성파출소장, 경안 3팀장 등 관내 파출소장을 거치면서 충실히 임무를 수행해 왔으며, 국무총리표창 1회, 장관표창 10회 등 총 50여회의 각종 표창을 수상한 모범 경찰관이다.
이영목 경위는 “매 순간순간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경찰관 생활에 임한 것 뿐이다”며 “앞으로도 나 보다는 남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는 경찰관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