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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윤리학 / 21일 개봉

의문의 살인에 연루된 악인들 통해
젊잖은 얼굴속 숨은 악의 면모 조망
개성 넘치는 5종류의 캐릭터 뒤엉켜
참신하고 재기 발랄한 스토리 탄생

 

어느 날, 미모의 여대생이 살해된다.

회원제 룸살롱에서 일하던 호스티스이자 학생, 동시에 대학교수의 불륜 상대였던 그녀의 죽음을 계기로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들은 서로의 존재를 눈치 채게 된다.

여대생의 옆집에 살면서 그녀를 도청하는 경찰, 삼촌을 자임하던 잔인한 사채업자, 끝난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스토킹하던 옛 애인, 아내 모르게 불륜을 저지르던 대학교수. 그들은 그녀를 알고 있다.

평소 누구보다 평범하고 점잖은 얼굴을 한 채 살아왔던 이들은 살인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내면에 자리하고 있던 분노를 발견하고, 죽음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기 시작한다.

‘남한테 피해 준 적 없어’, ‘돈만 벌면 돼’, ‘사랑해서 그런 거야’, ‘아내만 모르면 돼’ 이기적 욕망으로 자신을 가리고 서로를 응징하려 드는 네 남자는 이제 악질적으로 자신의 본색을 드러낸다.

살인을 매개로 벌어지는 다섯 캐릭터의 날 선 충돌이 흥미로운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충돌, 물고 물리는 구성과 편집을 통해 각 캐릭터의 관점에서 사건을 다시 조망하게 만드는 작품.

이는 한국 영화에서는 흔히 보기 힘든 스타일로 캐릭터의 개성과 이야기의 참신함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나쁜 놈, 잔인한 놈, 찌질한 놈, 비겁한 놈 그리고 제일 나쁜 여자라는 독특한 캐릭터가 서로 얽혀 폭력적 연쇄반응을 만들어 가는 영화는 입체적인 캐릭터와 재기 발랄한 스토리로 제작 이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말 한 번 못 붙일 정도로 수줍고 조용한 남자가 알고 보니 타인을 몰래 도청하면서도 죄책감 한 번 느낀 적 없는 나쁜 놈이고, 언제나 소탈하고 잘 웃던 수다스러운 삼촌이 실제로는 빌려 준 돈을 받기 위해서라면 물불 안 가리는 잔인한 사채업자였으며, 옛 사랑을 잊지 못하는 순정남인 줄 알았더니 스토킹을 마다 않는 찌질한 놈이었고, 토론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추는 부드럽고 매너 좋은 대학교수는 알고 보니 불륜을 저지르고 다니는 비겁한 간통남이었다.

그리고 그 간통남의 아내는 남편의 불륜 사실에 평소 쓰고 있던 우아함과 고고함이라는 매력적인 가면을 거침없이 벗어 던지는, 세상에서 제일 나쁜 여자다.

영화 ‘분노의 윤리학’은 이렇게 평범하고 점잖은 얼굴 뒤에 감춰진 개인의 악질적이고 악의적인 면모를 우스꽝스럽게 엮여 가는 상황 속에서 폭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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