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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시, 전국 지자체 최초 ‘레지오체험학습장’ 개관

이탈리아 레지오에서 발전
세계 최고 유아교육 도입
내달부터 본격 운영
‘교육도시’ 새 도약 기대
주황·노랑·연두방 특성화
아이들 학습도구·빛 이용
생각 표현하며 행복 느껴

의왕시가 세계 최고의 유아교육으로 평가받고 있는 레지오 교육으로 ‘교육도시 의왕’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시는 영유아기 아이들의 창의력과 사고력 발달을 도와줄 ‘레지오체험학습장’의 4개월간 시범운영을 마치고 다음달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레지오체험학습장은 지난해 11월2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의왕시 여성회관 1층에 문을 열었다.

‘레지오 교육’은 이탈리아 북부에 있는 소도시 레지오 에밀리아(Reggio Emilia)에서 발전시켜 온 유아교육의 철학, 행정조직, 교수학습 방법 및 환경구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아이들이 다양한 학습도구를 이용해 스스로 가설을 세우고 사고를 변화시켜 나가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으로 단순히 방법론적인 유아교육프로그램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이며 체계적인 유아교육의 실천적 사례라고 보면 된다.

이 시기 아이들의 잠재력을 존중하는 것이 특징이다.
 

 

 


● 새로운 사고가 열리는 ‘주황방’

영유아들을 위한 주황방은 여러 가지 매체를 빛과 함께 탐색해보고 다양한 놀이를 경험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특히 빛에 따라 일상의 사물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체험할 수 있다.

라이트 박스 위에 놓여있는 여러가지 사물들은 크기와 형태에 따라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벽에는 슬라이드에 놓인 여러가지 모양의 물체들이 그대로 나타나 있다.

아이들은 벽에 나타난 모습을 손으로 잡으려고 하거나 한참을 바라보기도 한다.
 

 

 


● 소통과 창의력 발산을 위한 ‘노랑방’

노랑방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유아들의 표상활동이 이뤄진다.

이곳에는 필름, 스티커, 종이, 나무 조각, 조개, 형형색색의 매체 등이 가득하다.

아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자신의 창의력을 표현하거나, 여러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

어디에 쓰일지 알 수 없는 매체들이 아이들의 창의력과 만나는 순간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연두방’

연두방은 빛과 관련된 기기를 통해 나타나는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하는 공간이다.

빛을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주황방과 비슷하지만 연두방은 아이 스스로 매체와 빛을 이용해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두방에서 아이들은 작은 마운트 안에 자신이 원하는 모형을 담고, 슬라이드를 통해 벽에 나타난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한다. 또한 나무 블록으로 성을 쌓기도 하고, 여러 매체를 조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 이용안내

의왕시 취학 전 영유아와 관내 어린이집은 누구나 체험할 수 있으며, 시 보육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프로그램은 수요일 10시~11시30분(단체 유아), 목·금요일 10시~11시30분(단체 영아), 수·목요일 오후 3시~4시30분(개인)에 시작한다.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입장해야 하며, 음식물 반입은 영아용 이유식만 허용된다.

문의: ☎(031)455-1854



<인터뷰>유복림 의왕시 보육정보센터장

“영유아들 느낌 자유롭게 표현… 학부모, 아이들 몰입에 놀라”

 

 

 

전국 각지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보육정보센터에서 연일 의왕시 레지오처험학습장에 대한 벤치마킹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선진 유아교육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레지오체험학습장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레지오체험학습장을 둘러보면서 유복림 의왕시 보육정보센터장으로부터 일반인에게 생소한 레지오 접근법에 대해 들어봤다.



교사가 아이들의 행동을 세심히 기록하는 것이 특이한데

레지오 접근법은 기록작업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유아들의 활동과정을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과 그 결과물인 유아들의 작품을 모두 중시한다. 이것은 유아들에게 자신의 감정 및 아이디어가 의미있는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효과가 있다.

지난번의 경험을 다시 제공함으로써 경험의 재발견을 통한 지식의 재구성 자료가 되기도 할뿐 아니라 교사에게는 향후 프로젝트 및 교육 활동 고안의 자료가 된다.

그리고 나아가서 부모 및 지역사회와의 강한 연대감과 의사소통 및 협력의 기틀을 수립하는데 효율적인 방법이다.



레지오 교육의 효과는

레지오 에밀리아 교육자들은 일단 어린이는 강하고, 풍요로운 잠재력과 탐구심을 가지고 있으며 학습을 능동적으로 주도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레지오 접근법에서는 장·단기적으로 유아들이 학습할 일련의 내용과 개념을 미리 정해 놓고 순서에 따라 학습해가는 것이 아니라, 유아의 흥미와 교육적 가치를 기초로 무엇을 배우고 학습하고 경험할 것인가가 지속적으로 정해진다.

따라서 영유아들의 느낌과 생각이 자유롭게 표현되고 그 표현된 것에서 교사가 의미와 활동을 찾아 안내하고 지원하게 된다.

이로 인해 영유아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탐색이 가능하며 잠재돼 있는 능력을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태도를 함양할 수 있다.



어린이집과 학부모들의 반응은

의왕시에 특히 영아들이 안전하면서 교육적으로 놀이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지 않아 이런 공간들을 많이 원하고 있었다.

캐릭터나 자극적인 요소들로 꾸며진 상업적인 공간이 아니면서 일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접하기 힘든 매력적인 환경이어서 더 관심을 갖고 참여를 원하는 것 같다. 그리고 참여하신 분들은 일단 아이들의 몰입에 놀란다.

우리가 알기로 영아들의 집중 시간은 5~10분밖에 안 될 정도로 짧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일단 탐색이 끝나면 한 장소에서 굉장히 오랜 시간을 머문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행복해한다. 마음껏 생각을 펼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가르침과 간섭없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사고하고 스스로 시험해보고 가설을 세운다.

시범운영을 시작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이웃 대만의 유치원에서 견학 요청이 들어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



레지오 교육에 대한 바람은

레지오 교육은 철학이고 문화다.

단 한 번의 체험으로 이런 것들이 구현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신뢰하고 이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를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교사들이 다시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다면 매우 보람있는 일이라고 본다.

아동의 권리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보육계의 분위기와도 일치한다.

레지오체험학습장을 통해 우리 아이들의 잠재된 능력을 인정해주고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줄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으면 좋겠다.

따라서 관내의 유아교육기관과 연계해 한 방향으로 가도록 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교육도 필요하고 나아가 양육의 1차적인 책임이 있는 부모들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

이곳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사전 교사워크숍에 의무적으로 참석하도록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며 그 효과를 시범운영에서 이미 입증했다.

이탈리아에는 레미다센터라고 하는 재활용센터가 있다.

순수하게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운영되는 이곳에서 영유아교육기관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들을 공급하고 있다.

우리도 관내의 사업장에서 나오는 가용자원들을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이것은 전 세계가 추구하고 있는 ‘지속가능한 발전’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의왕시의 행정적 지원으로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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