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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內 의료·제약단지 조성 ‘김칫국’

수원 광교신도시 분양 저조 IT 등 유치 ‘무늬만 제약단지’
화성 바이오밸리 폐수 처리 문제에 ‘발목’ 착공조차 못해

경기도가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의료·제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수원시와 화성시에 관련 특화연구단지 조성에 의욕적으로 나섰다가 헛물만 켰다.

수원 광교의 제약연구복합단지는 분양 저조로 결국 R&D센터와 벤처기업집적시설 등 입주대상까지 확대하면서 ‘무늬만 제약연구복합단지’로 변모했으며, 폐수 처리문제로 난항을 거듭해온 화성 바이오밸리는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09년 8월 정부가 추진해온 첨단의료복합단지(첨복단지) 조성사업 유치에 탈락하면서 독자적인 의료·제약산업단지 조성을 추진, 수원 광교신도시 일대 20만515㎡(6천205평)에 제약연구복합단지를, 화성시 마도면 일대 171만9천㎡(52만평)에 제약기업단지를 조성하는 바이오밸리 사업을 각각 추진해 왔다.

도는 당초 첨복단지 신청사업지인 수원 광교신도시의 경우 택지개발지구 3블럭을 7필지로 나눠 7개의 업체를 입주시켜 제약연구복합단지로 조성할 목적이었다. 2014년까지 1조2천억원을 투입, 신약개발 등 연구단지로 조성하고 동물임상실험센터 등 첨단설비를 갖추는 한편 바이오펀드 조성을 통한 자금유치 등 ‘경기도 의료산업 활성화’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 2010년 9월 1차 입주자 모집 결과 단 3개 업체만 입주 희망의사를 나타내는데 그치자, 도는 미분양 사태를 막기 위해 IT(정보통신기술), BT(생명공학기술), NT(나노기술) 등 첨단시설도 입주가능하도록 대상범위를 확대했다.

현재 총 6개 업체가 입주계약을 체결했지만 의료·제약 관련 기업은 의료기기연구업체인 D사와 제약연구소인 M사 단 2곳 뿐이다. 나머지 4개 업체는 BT연구업체, 통합R&D센터, 벤처기업집적시설 등이다. 7필지 중 가장 큰 규모인 5천818㎡는 여전히 미분양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역시 독자적인 첨단의료단지 조성으로 추진해온 화성시 마도면 청원리 일대 171만9천㎡의 간척지를 활용한 바이오밸리 사업은 4년이 다되도록 지지부진한 상태다.

한화그룹 주요계열사들의 공동출자로 설립된된 (주)경기화성바이오밸리가 2010년 설립돼 당초 2013년까지 준공해 의료물질, 제품, 약품, 의료기기, 전자제품, 연구개발 등 11개 업종에 한해 입주 신청을 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초반부터 폐수 배출문제를 놓고 한강환경유역청과 마찰을 빚어오다 지난해 7월에서야 승인을 받았다.

폐수를 화성방조제 안으로 배출하려다 환경영향평가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화성방조제 안의 용수는 농업에 쓰일 용수라는 이유에서다. 대안으로 정화된 폐수를 수목에 뿌리는 무방류로 재신청을 했으나, 역시 영향평가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에 도와 시공사는 화성방조제 밖으로 폐수를 처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여는 등 설득에 성공, 한강유역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아 겨우 토지보상에 착수해 2015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당시 화성 동탄신도시에 위치한 업계 2위의 대형제약사인 한미약품이 연구소 증설을 추진, 김문수 지사까지 나서 지원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지부진한 사업추진에 사실상 무산됐다.

도 관계자는 “도내 의료·제약 업체가 많이 둥지를 틀고 있음에도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균형발전 논리에 밀려 첨단의료복합단지 선정에서 제외됐었다”며 “이들 복합단지와 바이오밸리에 의료·제약관련 업체 입주와 미분양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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