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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의 시기 그때의 추억 돌아보다

어린이미술체험관, 30일까지 ‘성장일기:그때의추억’展
박수환·오아영 작가 2인 전시회 진행
사춘기라는 공통점으로 각자의 성장과정 작품화

수원미술전시관 동수원 분관인 어린이미술체험관은 6일부터 30일까지 2013년 첫 기획전 ‘성장일기 : 그때의 추억’ 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성인이 되기 위한 과도기로서 불안정하고 급격한 사춘기를 입체작업으로 표현하는 작가 박수환과 과거 목욕탕에서의 잊지 못할 추억을 다양한 작업으로 소개하는 작가 오아영을 포함한 2인 전시로 진행된다.

성장일기는 조금씩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본인의 성장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전시는 이미 지나가 버린 그때의 추억을 예술작품과 일기의 형식으로 구성하여 보여주는 방식으로 이뤘다.

우리에게 추억의 의미는 무엇일까? 시간이 흐르면서 나이가 많아졌다고 해도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추억, 취향까지 함께 사라지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하나둘씩 소소하고 특별한 추억을 간직하며 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전시 출품작은 성장하면서 겪었던 추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박수환의 작품은 사춘기를 대상으로 한 작업으로 완성된다. 작가는 과거를 회상하는 여정에서 사춘기라는 작은 기억과 감정의 틈새를 발견하고 있다.

사춘기는 아이와 어른이라는 중간 지점, 극도로 불안하고 긴장된 상태와 미완성의 위치. 삶의 뚜렷한 목적지나 방향을 상실한 채 좌충우돌 방황하며 아름다운 망상과 자유로운 항해를 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작가 박수환은 이런 추억을 복원하여 재구성하는 방법으로써 가장 흔히 쓰이는 재료인 흙과 사춘기라는 시기에 자주 했던 ‘공책에 낙서하기’를 결합한 방식을 통해 관람객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희망한다.

이러한 방식은 세상을 바라보고 접하기 전에 자신을 발견하는 솔직한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작가 자신을 돌아보고 발견해 나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작업들을 대하면서 우리 내면에 숨어있던 자아도 생각하게 만든다.

 


작가 오아영의 작품은 어릴 적 누구나 경험해봤을 목욕탕 문화에 대해서 표현하고 있다.

목욕탕이라는 특수한 공간은 작가 개인의 기억을 넘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장치로 작용한다. 작가가 기억하는 가벼운 옷차림, 얼음이 동동 떠있는 커피, 소금을 한 줌 쥐어 뱃살에 열심히 비비는 아줌마, 탕에 앉아 눈을 감고 피로를 풀어내는 사람, 목욕 후 마시는 바나나우유는 맛있다는 사실 등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크고 작은 일들로써 자연스럽게 작품의 소재로 입혀지게 된다.

모두가 경험해봤을 법한 추억을 받아들인 작가에게 현실의 복잡한 이야기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하는 감탄사와 함께 즐겁고 신났던 기억을 떠올리면 되는 것.

즉 작품에서 느껴지는 소소함, 친근한 풍경, 동심을 자극하는 장면은 작가의 예술적 가치가 즐거움과 유쾌함, 소소한 일상에 있음을 알려준다.

수원 어린이미술체험관 관계자는 “전시는 참여 작가의 여러 작품을 소개하면서 그들의 성장일기와도 같은 작품을 통해 교감을 시도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면서 “또한 전반적으로 일정한 편안함을 유지하면서 각각의 작품은 진솔한 사유와 이야기를 담고자 했으며, 전시는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실을 벗어나 순수한 열정과 즐거움을 앞세웠던 작가들의 어린 시절 추억을 쉽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성장하면서 겪는 추억들을 소중히 간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작품을 관람하는 은근한 즐거움과 매력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유익한 전시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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