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오른 전세금 탓에 봄 이사철을 맞은 세입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최근 4년 동안 40% 가까이 오르면서 세입자들의 전셋값 부담이 커졌다.
꾸준히 전셋값도 오르고 전셋집 구하기도 쉽지 않지만 마음에 드는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선 미리 움직여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전세물건을 선점해야 한다.
또 전세물건이 나올만한 지역이나 단지를 우선으로 공략 하는 것이 요령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전세계약이 대체로 2년 단위로 이루어 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09년과 2011년 상반기에 입주한 아파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여기에 대단지 아파트라면
출시되는 전세매물이 상대적으로 많아 보다 쉽게 전셋집을 구할 수 있어 봄 이사를 계획한 세입자라면 눈여겨 봐야한다”고 전했다.
◇ 수원·김포·고양, 입주 예정 물량 많아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가 몰린 곳이나 또는 지난해 말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곳을 가면 전셋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신규입주 아파트가 많다면 새 아파트뿐만 아니라 새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한 주변 아파트 전세물건이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도 2012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입주물량이 다수 몰린 곳이 적지 않다.
경기도에서는 수원(9천989가구), 김포(7천656가구), 고양(7천372가구) 등에 공급이 상대적으로 많았고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인 영종과 청라지구 물량이 높다. 서울에서는 서대문(2천393가구), 동대문(2천661가구)에서 입주물량이 집중됐다.
◇ 올 상반기 경기지역 전·월세 재계약 물량 10만2천여가구
통상 전세 계약을 2년단위로 하기 때문에 입주 2년차 단지들에서 전세 물량이 나올 확률이 크다. 대규모 단지일수록 전세물량 확보가 쉽고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주변에 비해 저렴한 수준에서 전세계약도 가능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수도권 아파트의 전·월세 재계약 물량은 20만9천215가구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10만2천203가구, 서울 8만6천154가구, 인천 2만858가구가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세부적으로 올해 상반기 중 재계약 물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경기도는 용인과 성남, 인천은 남동구와 연수구 등으로 2009년과 2011년 상반기 입주물량이 많았던 곳이다.
◇ 저렴한 전셋집을 구하려면 아파트만 고집하지 마라
지난 2008년 이후 전국 아파트 공급물량은 꾸준히 줄고 있다. 2013년은 지방 공급물량이 늘면서 지난해에 비해 입주물량이 다소 늘기는 하나 수도권의 경우 올해 10만가구 이하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지난해 보다 2만가구 이상 줄어든다.
따라서 수도권에서 전세물건을 찾는다면 공급이 한정된 아파트 외에도 다른 상품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정부가 소형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다양한 규제 완화책이 나오면서 연립이나 빌라, 다가구 등 깨끗하면서 저렴한 전세 물건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거주환경이나 보안 등에서는 아파트보다 조건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이러한 점이 중요하지 않은 수요자에게는 다른 상품도 추천해 볼만하다. 무엇보다 아파트에 비해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장점이 있다.
또한 신혼부부나 1인 가구 등 소규모 세대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 등도 나쁘지 않다.
서울이 아닌 수도권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여건이 좋은 곳은 서울 출퇴근이 용이하고 대규모 단지인 경우 주거 여건도 괜찮은 편이다. 무엇보다 비슷한 면적의 아파트를 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
수도권에서 5년 이내 입주 단지 중 2억 미만 아파트를 살펴 보면 경기 북부권에서는 고양, 파주 등 일부 단지가 도심권 이동이 편리한 역세권 주변에 위치해 있다.
경기 남부권에서는 주로 부천, 남양주, 안양 등이 교통여건이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 출퇴근 동선, 자녀교육 등 우선 고려해 전셋집 구해야
입주 물량이 많은 곳과 초기 재건축 진행단지 또는 이주 시점이 어느 정도 남아 있는 단지에서는 비교적 전셋집을 찾기가 쉽고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계약서를 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많은 곳이 입주가 마무리되고 2년차가 되면 다시 전세가격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몰린 곳 대부분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출퇴근 동선이나 자녀 교육 문제 등 기존 주거 생활권과도 큰 차이가 없는지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특히 재건축 이주, 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단지는 2년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할 수 있으므로 계약 전에 이점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