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이 저조한 성적으로 청약을 마감했다. 특히 지난 1차에서부터 시작된 동시분양 이후 분양 공급이 진행될수록 청약 성적이 저조세로 이어지면서 앞으로 남아있는 분양물량의 성패는 중대형 물량의 가격 경쟁력 향상과 자족시설 확충 등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소형면적으로 구성된 단지만 선방
13일 부동산114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 3차 동시분양 종합 청약경쟁률은 평균 0.81대 1에 그쳤다.
면적별로는 ▲소형(전용 60㎡이하) 0.92대 1 ▲중형(전용60~85㎡이하) 0.94대 1 ▲대형(전용85㎡초과) 0.6대 1로 나타나 중소형이 대형에 비해 청약경쟁률이 높았다.
그러나 지난해 8월과 11월에 진행했던 1·2차 동시분양 당시에 비하면 모든 면적 대에서 저조한 성적이다.
단지별로는 소형면적 비중이 높은 단지는 대부분 청약이 마감됐다.
전용 59~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 호반건설의 ‘동탄호반베르디움2차’는 평균 1.19대 1로 전면적 타입이 마감됐고, 대우건설의 ‘동탄2신도시푸르지오’도 1.12 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청약 성적이 양호했다.
반면, ‘동탄2신도시이지더원’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된 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면적 타입이 미달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단지는 평균 청약경쟁률 0.38대1로 3차 동시분양 사업장 중 성적이 가장 저조하다.
3차 합동분양 물량 중 시범단지와 가장 거리가 멀고 동떨어져 있어 입지적인 평가 좋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입주시기엔 단지 주변 상업시설 및 교육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미흡할 것으로 예상돼 입주 초반에 거리가 먼 시범단지 내 시설을 이용해야만 한다.
또 중대형 면적 비중이 높았던 ‘동탄2신안인스빌리베라’(0.82대1), ‘동탄롯테캐슬알바트로스’(0.59대1), ‘동탄2신도시대원칸타빌2차’(0.53대1) 사업장은 모두 대거 미달됐다.
◇ 청약실패 요인 ‘중대형의 높은 분양가’, ‘입지’, ‘공급집중’
3차 합동분양 사업장의 면적별 3.3㎡당 평균가격은 ▲소형 993만원 ▲중형 1천35만원 ▲대형 1천172만원으로 지난 1·2차 합동분양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게 책정됐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장의 반응은 냉정했다. 특히 이번 3차 동시분양 사업장은 모두 커뮤니티 시범단지 구역 밖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입지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분양시장이 실수요로 재편되고 있어 출퇴근을 위한 교통시설의 접근성이나 생활편의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만큼 3차 합동분양 단지들이 복합환승센터와 거리가 멀고 편의시설을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는 점이 이번 청약 참패에 큰 원인으로 작용됐다.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던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의 물량이 먼저 공급돼 이번 동시분양 사업장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멀어 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앞으로 3월에만 포스코건설와 반도건설이 커뮤니티 시범단지 내에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수요가 분산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 중대형 가격 경쟁력 향상과 기반 시설 조기 확보가 향후 성패 좌우
현재까지 동탄2신도시에 공급된 물량은 1만3천514가구로 동탄2신도시에 계획된 아파트 7만6천421가구의 18%에 불과하다.
앞으로 동탄2신도시 남아 있는 아파트 공급물량 6만3천여 가구를 시기 적절하게 분할 공급해야 이번과 같은 참패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분양가가 저렴하고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소형면적은 그나마 양호한 청약을 성적을 보였지만 분양가격 수준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는 분양 참패의 결과가 나온 만큼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 성공을 위해선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장 절실하다.
또 주택의 입주시기에 맞춰 입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과 교통시설의 인프라 구성과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자족시설을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하느냐가 향후 동탄2신도시 분양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근 부동산114 시장분석팀 연구원은 “현재 동탄2신도시에서 추진중인 복합환승센터, 동탄테크노밸리, 광역비즈니스컴플렉스 등 업무 및 상업시설 내 기업 유치에 속도를 높이고 주택 주변 마트 등 근린생활시설, 버스노선 등 확충을 통해 입주만족도를 높여야만 향후 분양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