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면 충분하다. 자동차가 점령한 도로를 이제는 사람에게 돌려줘야 한다.”
김덕훈(51·사진) 자전거시민학교 대표는 17일 수원시내를 한바퀴 도는 자전거 행사 출발에 앞서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매월 셋째주 일요일 오후 2시 화성행궁 광장에 자전거 동호인을 초청해 약 2시간 가량의 ‘수원시 자전거 한바퀴’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은 화성행궁을 출발해 창룡문사거리를 수원터미널사거리에서 수원역으로 방향을 튼 뒤 장안문사거리를 거쳐 다시 화성행궁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달렸다.
김덕훈 대표는 “자전거는 자동차로 분류돼 도로로만 다녀야 하지만 아직 자동차 운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 탓에 자전거의 도로주행을 못마땅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우리는 자전거도 도로로 다녀야 한다는 것을 운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무언의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전거시민학교는 2011년 12월 팔달구 북수동에 문을 열어 올해 4월21일에는 ‘세계 지구의날’(4월22일)을 기념해 장안문에서 화성행궁을 연결하는 정조로 800m 구간에서 열릴 카프리(Carfree)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자전거 한바퀴 역시 카프리대회 홍보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다.
이날에도 자전거시민학교와 수원시자전거동호회연합회, 자출사(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 회원 30여명이 참가해 자전거로 거리를 누볐다.
수원의제21 생태분과위원장이기도 한 김 대표는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빠르게 달리기 위해 모인것이 아니라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환경오염이 점차 심해지는 상황에서 조금 힘들고 불편하지만 친환경 이동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넓혀가자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올해 9월에 ‘생태교통 수원 2013’축제도 열리는 만큼 수원이 친환경 이동수단 활용에 선진 도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카프리대회와 생태교통페스티벌을 계기로 수원시가 전세계에서 가장 친환경 이동수단이 활성화된 도시로 거듭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