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KCC가 수원역세권개발계획을 제안해 용도변경 등 각종 특혜논란에도 3년이 넘도록 아무런 개발계획을 내놓지 않아 서수원권 개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본보 3월 22일자 1면 보도) 나대지로 방치한 부지 일부를 롯데쇼핑에 임대해 4천300억여원의 막대한 임대수익만 올리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KCC는 특혜논란 속에서도 수원역세권개발은 뒷전으로 미룬채 안성 첨단소재산업단지 개발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수원시만 닭 쫓던 개 신세가 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4일 수원시와 KCC에 따르면 시는 KCC가 제안한 수원역세권개발 2구역 27만여㎡중 지난 2012년 1월 4만4천여㎡에 지하3층 지상 7층, 연면적 21만3천여㎡ 규모로 대형쇼핑몰과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롯데몰 건축을 허가했다.
KCC는 롯데쇼핑에 롯데몰 건립 부지를 매매하는 대신 연간 142억원이라는 임대료를 받으면서 30년간 임대하기로 해 총 4천260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리게 된다.
이는 공시지가가 ㎡당 134만원임을 감안했을때 텅빈 나대지 3.3㎡당 30년간 3천만원이 넘는 금액으로 현 시세 기준으로 매매수익의 약 10배에 가까운 막대한 금액이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KCC는 수원역세권개발 제안으로 공업용지를 상업용지로 변경하면서 수조원대의 막대한 혜택을 얻었지만 정작 수원역세권개발은 커녕 나대지로 방치하면서 임대수입 올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KCC는 이같은 임대수입조차 수원역세권개발과 그동안 피해 본 수원시민을 위해 사용하기 보다 현재 개발이 한창인 안성 산업단지에 쏟아 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주민 A(58)씨는 “시가 특혜논란에도 KCC의 개발계획을 믿고 용도변경을 해줬지만 기대와 달리 방치되면서 결국 주민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요구한 균형잡힌 서수원개발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고 결국 사돈관계인 KCC와 롯데만 서로 좋은 일 시켜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KCC관계자는 “수원역세권개발계획 제안 당시만 해도 경기가 지금처럼 나쁘지 않아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 했지만 지금은 사업성이 없는 상황”이라며 “수원역세권개발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