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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라차차’ 패기 넘버원 소녀 유도부 올림픽 원대한 꿈 향해 ‘금빛 땀방울’

2009년 탄생 성남 유일 여자 유도팀… 신흥 명문 성장
조호종 코치 우수선수 유출 안타까워 창단 노력 결실
성남 성수초 출신 11명 선수 방과후 3~4시간 맹훈련
창단 첫해부터 입상…

 

성남 창곡여중 유도팀

경기도 유도는 지난해 대구광역시 일원에서 막을 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남녀고등부, 남녀대학부, 남녀일반부 등 전 종별 및 체급에서 고른 성적을 올리며 14년 연속 종목우승을 달성하는 등 ‘대한민국 최강’의 위용을 과시해 왔다.

이같은 도 유도의 끊임없는 노력과 발전은 지난해 런던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한국 유도가 역대 올림픽에서 총 38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등 대한민국 엘리트 스포츠 최고의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처럼 화려한 경기도 유도이지만 도내 시·군 중 관내 유일한 여중부팀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래 올림픽 여자유도 메달리스트’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팀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성남 창곡여자중학교(교장 윤경란) 유도팀이다.

지난 2009년 3월 창단해 올해 햇수로 5년차에 접어든 창곡여중 유도팀은 비록 짧은 역사지만 그동안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신흥 명문 유도팀이다.

창곡중(남자중등부)와 함께 성남 관내 중·고등학교 학교운동부 중 유일한 여자유도팀으로서 아직은 미약하고 부족할 수 있지만 ‘성남시 유도’의 자존심과 명맥을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성남북초(현재 해체)-창곡중-경기체고-한양대-성남시청 등을 거쳐 팀 창단 코칭스태프로 시작한 조호종 코치와 박정권 감독교사의 지도 아래 주장인 정나영(52㎏급), 김가은(48㎏급), 장유진(57㎏급), 김은정(48㎏급·이상 3학년), 박예진(45㎏급), 최수연(70㎏급), 이아영(63㎏급), 임다운(57㎏급), 임소영(48㎏급·이상 2학년), 박수연(70㎏급), 이니리(42㎏급·이상 1학년) 등 성남 성수초 출신 11명의 학생선수로 구성된 창곡중 유도팀은 오늘도 매일 방과 후 3~4시간 씩 교내 훈련장에서 실력을 연마하고 있다.

창곡여중 유도팀이 창단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08년.

당시 성수초 유도팀을 지도하던 조호종 코치가 권서희, 박수민 등(현 경기체고 2년) 관내 우수 여자초등부 학생선수가 마땅히 진학할 곳이 없어 운동을 포기하거나 먼 타 시·군으로 전학을 가야하는 것이 안타까워 관내 여중부 유도팀 창단에 목소리를 높인 것이 큰 역할을 했다.

그 노력과 당시 성남시유도회, 성남교육지원청 등 주변의 도움이 모여 성수초 졸업생들을 중심으로 관내 유일의 여중부 유도팀이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창단 과정이 힘든 만큼 그 결실도 값졌다. 창단 첫 해인 2009년 청풍기 전국유도대회에서 입상을 시작으로 이듬해 제39회 소년체전에서 권서희가 유도 여중부 45㎏급 동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2011년 제40회 대회에서는 여중부 48㎏급에서는 팀 사상 최초로 소년체전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아쉽게 소년체전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창단 멤버였던 우수 선수들이 졸업 후 경기체고와 의정부 경민비즈니스고 등으로 진학하는 등 유도 연계 육성교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했다.

무엇보다 그동안 멀리 떨어져 있던 성수초 훈련장을 빌려가며 사용했던 훈련 환경이 지난해 교내 공실을 개조해 만든 훈련장 신설로 인해 크게 개선된 점도 올 시즌은 물론 앞으로 창곡여중의 선전을 기대케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창곡여중 팀에게도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선수 수급이다.

 


성남시 관내 초등부 유도팀이 성수초가 유일하다 보니 중등부로 진학하는 우수 학생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다. 더구나 유도라는 종목이 여학생들이 배우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대다수 학부모와 주변들의 시선이 우수 선수 발굴에 다소 어려움을 주고 있다.

조호종 코치는 “관내 초등부 유도팀이 없어 유도 꿈나무를 찾는 것이 가장 힘든 애로사항”이라며 “어쩔 수 없이 관내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체육교사 등을 상대로 협조를 구해 신체조건이 좋은 유망주들을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여자선수들이 마땅히 휴식을 취할 공간이 없는 것은 물론 13명 이상의 선수와 지도자가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는 ‘차량’이 없어 매번 외부 훈련과 대회 출전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창곡여중 유도팀의 올 시즌 최우선 과제는 오는 5월 대구광역시 일원에서 벌어지는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의 최다 입상이다.

도내 안산 관산중, 의정부 경민여중, 남양주 금곡중, 경기체중 등 오랜 전통과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라이벌 학교들이 많지만 도대표 선발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경기도 유도 여중부 주축교가 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모든 초점을 다음달 12일부터 13일까지 경기도유도회관에서 벌어지는 도대표 선발전을 겸한 제38회 경기도학생체육대회에 맞췄다.

박정권 감독교사와 조호종 코치는 “아직 부족한 팀이지만 매번 큰 사랑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주시는 윤경란 교장선생님과 성남시체육회, 성남시유도회, 성남교육지원청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운동에 전념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이번 소년체전에서 많은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창곡여중 유도팀은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강원 동해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제41회 춘계전국중·고등학교 유도연맹전 겸 국제청소년대회 파견선발전에 참가해 올 시즌 첫 전국대회 입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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