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수원시가 UN산하기구인 ICLEI와 공동으로 오는 9월부터 약 한달여간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 개최하는 ‘생태교통 수원 2013 페스티벌’이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본보 2월 25·26일자 22면) 염태영 수원시장이 직접 주민들을 만나는 등 이해와 타협에 나서면서 행사 추진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염 시장이 공직자들의 일방 통보식 행정집행에 맞서 거듭 되는 주민 반발에 직접 대화를 통한 대안마련과 참여유도에 나서는 한편 4월중으로 행사의 구체적인 설명을 위한 200명 규모의 T/F팀 구성 등 ‘거버넌스 행정’ 구현을 위한 행동을 본격화해 주목된다.
3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27일 행궁동주민센터에서 ‘생태교통 수원 2013 페스티벌’ 사업 추진 중간보고회에 이어 행사 개최에 반대하는 박진명 생태교통반대추진위원장 등과 면담했다.
치열한 대립이 예상됐던 이날 자리는 예상과 달리 염 시장과 박 위원장 사이에 안부를 묻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여러 대안이 오가면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이날 시가 계획한 화서문로의 일방통행이 부당하다며 양방향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의 몇가지 안을 제안했고 주민의견을 수렴해 염 시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염 시장 역시 주민의견이 결정되는 대로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교통반대추진위는 염 시장과의 면담 이후 지난 29일 행궁동주민센터에서 주민회의를 열고 화서문로 양방향 차량 통행, 행궁동 한옥마을 건립 추진, 행사기간 중 정조로 차량 통제 기간 축소 등의 세가지 의견을 결정해 1일 염 시장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박진명 생태교통반대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시와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이번에 염 시장과 면담을 하면서 시가 시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무조건 반대보다 주민들과 시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이번 행사를 주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6·7급 공무원 200명을 선발, 1인당 10가구를 전담하도록 하는 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하고 오는 5일 주민 설명을 위한 사전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장이 직접 반대하는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나누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시장과 주민대표가 만난 이후 그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생태교통 페스티벌 사업 준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