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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려면…?

정상급 번역가·베테랑 신문기자 등
전업 글쟁이들 글쓰기 현실에 관해
과장·엄살 없이 날것 그대로 담아
작법 설파 넘어 삶의 태도까지 성찰

 

백여 권의 책을 출간한 정상급 번역가 성귀수, 신문기자 생활만 18년을 하고, 온갖 픽션과 논픽션을 써 온 칼럼니스트 임범 글쓰기 선수인 그들에게도 글쓰기는 괴롭다.

마감은 저승사자보다 무섭게 다가오고 수명이란 게 없는 글은 낳아서 버린 자식처럼 평생을 따라다닌다.

그럼에도, 그들은 쓴다. 써야 하기 때문에 쓰고, 먹고살기 위해서 쓰고, 잘 쓰기 위해서 쓰고, 또 쓴다.

이 책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약하는 13인의 전문직 글쟁이에게 던진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글쓰기에 이골이 난 당신, 당신은 어떻게 쓰고 있는가?’

소설, 시나리오, 동화, 시, 평론, 칼럼을 쓰는 전업 글쟁이들부터 기자, 카피라이터, 전직 판사, 목사까지. 직업상 글을 ‘쓸 수밖에 없고’, 더구나 ‘잘 써야 하는‘ 이들은 각자가 처한 직업적 글쓰기의 현실을 과장도, 엄살도 없이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그들의 고백은 처절하다.

기자는 취재원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감정 없이 쓰기 위해 울음을 삼키고, 카피라이터는 광고주의 요구와 소비자에 대한 양심 사이에서 배우처럼 1인 2역의 역할극을 한다.

‘설교 용역’까지 이루어지는 현실 속에서 좋은 설교문을 쓰기 위해 신학의 본질을 고민하는 목사, 극장에 앉아 자신이 쓴 대사 하나하나에 반응하는 관객들 앞에서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시나리오작가의 모습은 그래서 더 애달프다.

누군가의 인생을 글쓰기로 좌지우지해야 하는 판사는 판결문 쓰기를 ‘천형’에 비유하기까지 한다.

그들이 들려주는 ‘어떻게 쓰는가’는 ‘어떻게 써야 하는가’가 아니다. 단순히 글쓰기 테크닉이나 작법을 설파하는 영역을 넘어서서 ‘글쓰기의 본질’을 탐구하며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직업적 고민과 삶의 태도를 성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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