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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비법에 정성 담뿍 깊은 우리 맛 살아난다

한반도 허리춤 위치 수원 우리맛 표준 담아
도심서 엄두 못내던 장담그기 교육·실습
전통 지키기 일환으로 수원시 행사 후원

좋은 장소 물색해 장광 만들기부터 시작
매일 햇볕·바람으로 숙성시켜 장 띄워
다시 충분히 숙성시키는데 8개월 걸려

시민 교육 통해 독거노인 등 이웃돕기 사용
나트륨 문제 해결… 건강·문화·맛 되살려

 

 

 

우리나라 고유 장맛 알리는 ‘된장 학교’

‘된장’은 간장이나 소금물에 메주를 띄워서 만드는 우리나라 고유의 장으로 간장에 메주를 띄웠다가 장물을 떠내고 건더기를 쓰는 재래식 된장과 메주에 소금물을 알맞게 부어 장물을 떠내지 않고 그냥 먹는 개량식 된장으로 나뉜다.

그 밖에도 봄철에 담그는 담북장, 막장이 있고, 여름철에 담그는 집장, 생황장, 가을철에 담그는 청태장, 팥장, 겨울철에 담그는 청국장 등이 있다.

전통 된장을 알리는 이들이 나타났다.

바로 한옥자<사진> 수원가족지원센터장이다. 그가 시민이 참여하는 장담그기 행사를 통해 진정한 ‘된장’에 대해 말을 했다.

 


◇시민이 참여하는 우리 맛(장) 지킴 프로젝트

인문학 도시 수원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성에 얽힌 이야기부터 정조의 효심, 딸기밭 연애 이야기, 서울 농대 뒷 마당 단풍이야기까지 참으로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 이야기는 모여서 역사가 되고 수원의 상징이 된다.

그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수원은 화성으로 상징되는 전통적 이미지와 삼성전자를 통한 최첨단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도시가 된다.

지리적 위치로는 남부지방과 북부지방을 가르는 중간 지점에 위치했고, 조선 500년 한양의 근거리에 위치하면서 남도 지역민이 한양을 가려면 거쳐야하는 길목이기도 하다.

그래서 만들어진 다양한 이미지도 있다. 음식의 경우 독특한 지역색을 반영해 발달되기보다는 음식에 따라 한양음식을 닮기도 하고, 아래지방 음식을 닮기도 하는 모습을 보이고 특히 한반도 허리춤에 위치한 관계로 표준의 우리 맛을 담고 있다.

우리 음식 맛의 으뜸에 장이 있고, 전통장은 과다한 나트륨이 문제인 시민들의 밥상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최근 공동주택 중심의 주거 환경은 우리고유 맛을 이어갈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고, 전통 맛을 모두 잃어버리게 했다. 특히 상품화된 장은 보관이 용이하도록 하기위해 염도를 높이거나 보존제를 사용하는 등 건강한 밥상에 여러 문제를 만들었다.

 


먹는 것이 곧 그 사람이다.

먹거리에는 건강을 위해 전통을 담아내고, 그 속에 다양한 철학과 과정에 담긴 정성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그동안 입을 즐겁게 하는 당장의 맛내기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진정한 우리 것을 지켜내려는 노력은 등한시 해 왔다.

그런 측면에서 ‘음식 이야기를 담은 인문학 강좌’는 그 동안 시도되지 못했던 시민인문학 영역이다.

이번 음식인문학은 경기대학교, 수원시, 경기도, 수원교육지원청이 공동주최하고 사단법인 수원가족지원센터가 주관한 인문학 강좌로 시민참여율이 매우 높아 교육 장소를 옮겨야 할 정도였다.

그 일환으로 시민이 참여하고 지방자치단체가 후원하는 장 담그기 행사는 수원 이미지를 확장하고 수원시민의 저염 밥상을 만드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 내용

사업은 수원시가 후원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장담그기 행사다.

장담그기의 기본은 장을 담그기 위한 항아리와 장의 재료인 메주, 소금, 그리고 장을 담그고 매일 햇볕과 바람을 통해 숙성시켜 장을 띄운 후 다시 충분히 숙성 시키는 과정으로 약 8개월의 시간이 걸린다.

기본 준비는 장항아리를 구입해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장소를 물색해 장광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된다.

기존 인문학 강좌 수강 회원 80여명과 시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 모집한 장 담그기 참가자 200명이 함께 장 담그기 기본 교육(3회차), 장담그기 실습(장담그기, 뜨기, 리뉴얼을 통한 저염장 조제하기 등 3회), 그리고 저염장 나누기 등 을 통해 저염도의 전통장을 담근다.

참가자는 소정의 참가비를 납부하고 교육, 실습에 참여하고 이후 장이 충분히 숙성되면 일정량의 된장과 간장을 가져간다.(된장 5㎏, 간장1.5ℓ로 보통 가정의 1년 사용분임)

그리고 나머지 된장과 간장은 지역 독거노인이나 노인 시설 등 어려운 이웃돕기에 사용할 예정이다.

 


전통 항아리를 92개를 구입해 바람이 잘 통하고 햇살이 잘 비치는 수원 시청 옥상에 장독대를 설치했다. 별도 시설은 필요하지 않다.

전통장의 활용은 현대인들의 고나트륨 밥상을 해결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전통장 담그기는 누구나 아련한 추억을 담지만 엄두를 못내는 영역이다.

특히 아파트에서 장 담그기를 위한 시민참여 행사는 지역 언론은 물론 중앙 언론에서 다룰 만큼 충분한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수원시의 전통을 지키려는 노력은 시민의 건강과 자부심으로 나타날 것이고, 문화와 이야기, 맛이 살아있는 수원으로 이미지 확대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사진=이준성기자 oldpic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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