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자살을 시도한 주민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순직한 인천지방경찰청 소속 고 정옥성 경감의 시신없는 영결식이 18일 강화경찰서에서 엄수됐다.
인천지방경찰청장(葬)으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이인선 청장과 송영길 인천시장,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박상은·안덕수 국회의원을 비롯해 유가족과 경찰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50여분간 고인에 대한 묵념, 훈장 추서, 공로장 헌정, 조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정 경감이 자살시도 주민을 구하려 거리낌없이 바다로 뛰어드는 모습이 촬영된 순찰차의 블랙박스 영상, 가족 및 경찰관으로서의 생활모습 및 성장과정 등의 사진이 영상으로 공개되면서 고인의 투철한 임무 실천에 참석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자리에서 이인선 청장은 “고인의 살신성인 정신은 13만 경찰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라고 추도했다.
또한 고 정 경감과 함께 근무했던 강화서 112종합상황실 남기철 경위는 고별사를 통해 “누군가는 너를 보고 바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너는 진정 우리 대한민국 13만 경찰의 대표였다”고 애통함을 표했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정 경감의 실종 이후 대대적인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시신을 찾지 못해 결국 시신없이 영결식을 엄수했다.
경찰은 순직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충원 일정에 따라 안장식을 거행하고 시신 수색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정 경감은 1991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한 뒤 22년간 경찰청장 표창 등 27차례에 걸쳐 표창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어머니(69), 부인(41)과 함께 고1 아들(16), 중1 남녀 쌍둥이(13) 등 2남1녀가 있다.
정 경감은 지난달 1일 오후 11시 25분쯤 강화군 내가면 외포리 선착장에서 자살하려고 물에 뛰어든 김모(45)씨를 구하려 바다에 몸을 던졌다가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