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년만에 도단위 중학교 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입 학생수를 늘리는 등 농촌학교 부활의 신호탄이 됐던 이천 모가중학교가 올해 3월 A교장이 부임 이후 벌어진 내부 갈등으로 1억5천여만의 KBO 지원금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이 학교에 부임한 교장은 독단적인 학교운영으로 전에 근무하던 구리 B중학교에서 교직원, 학부모들과의 마찰로 경찰조사를 받은데 이어 용인 C중학교에서도 같은 혐의로 교육부로부터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은바 있어 옮겨다니는 학교마다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22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모가중학교에 따르면 모가중학교는 지난해 3월 야구부를 창단해 KBO에서 지원하는 중학교 야구팀 창단지원금을 올해부터 연간 5천만원씩 총 1억5천만원을 받게된다.
그러나 모가중학교 교사들은 지난해 말 KBO지원금 수령을 위한 모든 서류작업을 완료한 상태였지만 올해 3월 A교장 부임 이후 이미 완료됐던 지원금 수령준비 작업을 모두 무효화시켰다는 주장이다.
더욱이 A교장은 학교의 야구부 책임 교사인 체육부장교사로부터 야구부 운영에 대한 업무보고 이후에도 지원금 신청 준비는 하지 않고 교사들과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A교장의 독단적인 업무 진행이 계속되면서 결국 체육부장교사는 보직을 포기했고, 나머지 교사와 직원들과의 반목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사 D씨는 “지원금 수령을 위해 지출결의서와 공문을 첨부한 서류들을 전부 백지화하고 교장이 직접 챙기겠다고 해 최소 3~4개월 늦춰지거나 아예 지원금을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며 “모든 업무를 교장이 직접 하겠다는 건 동료 교사들을 믿지 못한다는 독선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KBO관계자는 “학교 내부적으로 문제가 생겨 지원금 수령을 위한 준비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5월이 다 돼 가는 시점에 신청서 접수가 안돼 지원금이 미지급된 학교는 모가중밖에 없는 상태로 서둘러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지원금을 수령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A교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모가중을 방문했지만 A교장은 교장실 문을 잠근채 열어주지 않고 노골적으로 피하는가 하면 직원들을 통해 수업중이라고 밝히면서 수차례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