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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적 상처 고독과 만나다

작가의 마음속 ‘상처와 불안’
화폭속에 안료 베어내 표현
수술하듯 물감 덧칠해 봉합
표현된 자국 통해 고독 표현
관객들에 ‘고통의 상흔’ 제시
존재가치의 본의미 되짚어

■ 서울 인사동 갤러리 환, 수원출신 이득현 작가 ‘상흔 이미지의 추상적 표현’전

 


“우리는 21세기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고 있는 사회인으로서 그 어느 시대보다도 풍요로운 과학, 물질, 문화, 의료, 정보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고독과 행복하지 만은 않은 삶을 숙명처럼 떠메고 살아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수원 출신 작가 이득현<사진>이 서울 인사동 갤러리 환에서 24일부터 30일까지 ‘상흔(傷痕) 이미지의 추상적 표현’ 전을 연다.

작가 이득현은 이번 전시에서 “나는 작업에 상처를 낸다. 머릿속을 비우고 생각을 비우고 마음의 상처를 내고 안료들을 베어낸다”면서 “어떤 때는 응어리진 심상처럼 덩어리를 뭉쳐 놓기도 하고, 베어진 상처위에 연고를 바르듯이 물감을 입히기도 한다. 큰 상처는 수술하듯 물감으로 봉합하고 덧칠하고 가라앉기를 기다려 다시 채색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칠게 긁혀 화면 가득 표현된 상처 난 자국 이미지들은 생물·생체적 고독의 상처와 자아(自我)의 고통을 표현한 것으로써 관람자들이 상처와 상흔을 대면할 때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사유(思惟)를 시작 또는 향유하게 하고자 함이다”라고 덧붙였다.

“오감(五感)을 자극하는 모든 매체들은 온통 정신을 빼앗아 갈 정도로 행복을 강요하고, 밝은 미래를 각인 시켜 준다”는 이 작가는 “시간의 의미를 잃어버릴 정도로 빽빽한 그 무엇의 진행에 몰입하게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독하다. 넘쳐나는 정보와 완벽해 보이는 사회체계의 중심에 있음에도 나는 내가 누구인지 늘 궁금하고 불안하기만 하다”고 전시를 열게된 배경을 밝혔다.

그는 또 “저의 작업에서 고통의 사유는 니체(Friedrich Nietzsche, 1844~1900)의 고통에 대한 논리와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의 기호론에 그 이론적 바탕을 둔다”며 “따라서 여러 도구들을 이용해 표면을 긁고, 파내고, 베어내어 상처들을 드러냄으로써 과거 또는 현재의 고통, 아직 현실화 되지는 않았으나 막연하거나 예견되는 불안과 상처에 대한 시각적 조우를 시도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관념적이고 아름다운 시각적 경험을 기대했던 관람자들에게 기대와는 전혀 다른 고통의 상흔을 제시함으로써 각각의 감성을 더욱 자극 받게 하고자 한다”는 그는 “들뢰즈의 기호론에 따르면, 존재 각자의 비자발적 기억의 능력은 자극된 감성에 공명의 효과를 만들어 내고 공명은 기호해독을 통해 진리를 발견하는 경험을 갖는다고 한다. 본인은 고통의 결과물인 상흔의 이미지 제시 작업들을 통해 자신의 고독과 현재를 살아가는 불안한 존재가치에 대해 각자에게 사유시작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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