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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52곳 ‘무등록시장’ 상인 이중고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사각지대… 시설 낡아 손님 발길도 ‘뚝’

“시설 현대화 등 각종 지원을 받고 있는 시장도 먹고 살기 힘들다는데, 우리는 오죽하겠습니까.”

성남 중원구의 성호시장에서 30여년째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는 정모(56) 씨는 “시장 시설들이 70년대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아무리 노력해도 손님을 불러모으는 것은 역부족”이라며 “비라도 오는 날이면 그나마 오던 몇몇 손님들의 발길마저 뚝 끊어진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등록·인정시장으로 지정받지 못한 이른바 ‘무등록시장’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28일 경기도와 경기지방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도내 186곳의 전통시장이 운영 중인 가운데 등록시장은 44곳, 인정시장은 90곳, 무등록시장이 52곳이다.

등록시장은 ▲매장면적 합계가 3천㎡ 이상인 ‘대규모 점포’ ▲점포수 50개 이상 ▲영업상인·토지소유자·건물소유자 절반 이상 동의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인정시장은 ‘대규모 점포’ 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등록시장과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군수·구청장이 인정하는 시장이다.

하지만 전통시장 활성화 지원사업은 등록·인정시장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무등록시장은 그 혜택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300여개의 점포가 영업중인 성호시장은 1970년 개설돼 성남의 3대 시장으로 손꼽힐 만큼 성황을 이뤘지만 토지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해 현재까지 무등록시장으로 남아있다.

인근 은행2동에 있는 은행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976년 처음 문을 열었지만 무등록시장으로 분류되면서 정부 차원의 시장 활성화 지원이 부족해 상권이 약해졌다. 현재는 47개 점포만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

은행시장 상인 강모(65) 씨는 “시장을 살린다고 아무리 떠들어대도 우리(은행시장)는 지원대상이 아니니 별로 신경쓰이지도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기중기청 관계자는 “그동안 무등록시장에 대한 지원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시설 현대화 지원은 아직 계획에 없지만, 전기·가스·화재 등 안전시설물의 설치 및 개량에 대한 지원은 오는 6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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