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송원초등학교 주변에 한 건설회사가 실버타운 증축공사를 진행하면서 학교와 맞닿은 통학로를 아무런 안전대책도 없이 막무가내로 파헤쳐 학생들이 공사위험에 노출돼 비난이 일고 있다.
더욱이 도로굴착 공사 시작 이후 학교 측과 학부모가 공사현장을 찾아 항의했지만 본보가 취재를 시작하자 뒤늦게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초등학생들을 위험에 방치한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9일 송원초와 S건설에 따르면 S건설은 2011년 7월부터 장안구 조원동 119-3 약 1천㎡ 부지에 실버타운 증축공사를 시작해 올해 7월 입주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S건설은 지난 7일, 송원초 정문 앞에서 실버타운으로 이어진 길이 140여m, 폭 6~7m의 도로를 8m로 확장하고 보도블록 설치를 위한 굴착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S건설은 7일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공사 구간에서 어린이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조치는 커녕 아무런 방음대책도 갖추지 않고 공사를 강행해 등·하굣길 어린이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 받았다.
이에 따라 학교 측과 학부모들은 공사현장을 찾아 항의했지만 9일 오전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더욱이 쉴 새 없이 공사차량이 학교 앞을 운행하면서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됐지만 본보가 취재를 시작하자 시는 9일에야 뒤늦게 개선명령을 내렸던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김영환 송원초 교장은 “초등학교 바로 옆에서 공사를 진행한다면 최소한의 안전 대책은 마련해야 할 것 아니냐”며 “3일 동안 아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천만 다행이지만 먼지와 소음 때문에 학생들 건강과 학습권마저 침해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S건설 관계자는 “예정에 없던 공사구간이라 미처 학생들의 안전사고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며 “시와 협의해 앞으로 주말과 야간에만 공사를 진행해 단기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9일 오전에 현장에 나가 바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며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데 피해가 없도록 공사일정을 변경하고 소음측정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