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초·중·고교들이 예산을 제때 사용하지 않고 남겨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기도교육청의 심각한 재정난을 부채질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19일 도교육청과 각 학교에 따르면 안산 초지고는 지난해 전체 세입예산 51억5천200여만원 가운데 이월사업비 7억여원을 포함해 모두 8억2천여만원을 남겼고 오산 성호고도 세입결산액 29억6천200여만원 가운데 14.3%인 3억7천여만원(사고 및 명시이월 사업비 2억7천600만원 포함)을 사용하지 않았다.
수원 천천고와 안산 신길고도 각각 6.7%와 4.2%인 인 2억원과 1억2천500여만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현재 진행 중인 학교회계 결산 작업이 마무리되면 2천200여개 도내 전체 초·중·고교에서 지난해 이같이 남긴 학교회계 예산이 사고 및 명시이월사업비를 포함해 약 1천억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2011학년도 학교회계 결산에서도 1천942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에서 발생한 순세계 잉여금이 전체 세입결산액 3조9천238억원의 2.7%인 1천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295개교는 세입결산액 대비 순세계 잉여금 비율이 4.5%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의 회계처리 미숙으로 남은 예산을 보조금반환액 등으로 별도 처리하지 않거나 학교와 지자체 회계연도에 시간차가 생기면서 뒤늦게 지원된 지자체 예산이 잉여금으로 잡혀 이런 일이 생길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학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예결산 교육과 함께 학교 기본운영비 삭감 등을 통해 과다한 잉여금을 줄이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최근 5천257억원 규모의 올해 1차 추경예산을 편성하면서 재정난을 이유로 전국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본예산에 편성된 180건의 사업비 2천856억원을 감액했다.
또 오는 10월 이후 누리과정 예산 1천585억원도 덜 편성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잉여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으나 일부 학교의 잉여금은 과다한 면이 있다”며 “지도점검 등을 강화해 잉여금 규모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