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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연극제’ 폭죽 탓에 파행운영 불가피

경찰 ‘불꽃의 바다’ 등 폭죽 사용 작품 문화재 인근 화재 우려 공연 불허
수원문화재단 “문제없다” 대치… 경찰 불허 입장 고수에 무대 이동

24일부터 수원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17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의 파행 운영이 불가피해졌다.

23일 수원시와 수원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시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 간 스페인, 호주,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대만, 벨기에 등 7개국, 8개 해외작품과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 9개 작품 등 총 17개 작품으로 화성행궁 광장과 KBS 수원아트홀, 수원시민소극장 등에서 2013 수원화성연극제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24일과 25일에 공연되는 스페인의 작사 씨어터(Xarxa Theatre)의 ‘마법의 밤(Nit Magica)’과 ‘불꽃의 바다(El Foc del Mar)’ 등 불꽃을 주 언어로 활용하는 작품에 사용되는 폭죽에 대해 경찰이 사용 불허 결정을 내리면서 두 작품이 공연 장소가 화성행궁 광장에서 만석공원으로 변경됐다.

경찰은 “공연 장소가 문화재보호구역 내여서 화재위험 때문에 화약류(불꽃)는 사용할 수 없다”며 “현행 형법상 문화재 인근지역에서 화약을 사용할 수 있는 법안이 없어 만석공원으로 옮겨 공연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폐막작으로 선정된 ‘불꽃의 바다’를 폐막식장인 화성행궁 광장이 아닌 만석공원에서 공연하게 됐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문화재보호구역 인근에서 불이 날 위험성이 있는 불꽃, 폭죽 등 화기(火器)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재단은 당초 ‘마법의 밤’과 ‘불꽃의 바다’를 화성행궁 과장에서 공연할 예정이었지만 이 두 공연이 모두 폭죽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이 문화재보호구역 내에서 폭죽 등 화기를 사용한 공연은 허가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받았다.

이에 대해 재단은 공연에 사용되는 불꽃이 공중으로 쏘아지는 폭죽류가 아니라 배우들이 손에 들고 공연하는 소품으로 불꽃은 주변 1∼5m가량만 퍼지고 공연 무대도 행궁에서 70∼90m가량 떨어져 화재위험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며 공연을 강행할 입장을 밝혔었다.

하지만 경찰이 끝까지 폭죽의 사용을 불허하자 23일 대책회의를 갖고 공연장소를 옮기는 것으로 결정했다.

재단 관계자는 “‘마법의 밤’과 ‘불꽃의 바다’는 공연 특성 상 반드시 불꽃을 사용해야 하는데 경찰이 사용을 불허해 장소를 옮겨 공연하기로 했다”면서 “공연이 임박해 빠른 시간 안에 만석 공원에 무대 등 기타 공연할 수 있는 장비들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유전 경기문화재연구원장은 “불꽃 등을 사용해 화재 위험이 있는 공연을 문화재인 화성행궁 앞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볼거리만을 제공하려 한 지자체의 무모함”이라며 “문화재 주변에서 공연을 할 경우에는 사전에 충분한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해야 제2의 숭례문 화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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