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1 (일)

  • 흐림동두천 21.6℃
  • 흐림강릉 28.5℃
  • 서울 22.6℃
  • 맑음대전 25.2℃
  • 대구 27.7℃
  • 구름많음울산 27.6℃
  • 광주 24.1℃
  • 흐림부산 27.0℃
  • 흐림고창 25.8℃
  • 구름많음제주 30.0℃
  • 흐림강화 21.7℃
  • 맑음보은 24.5℃
  • 구름많음금산 25.9℃
  • 흐림강진군 24.9℃
  • 구름많음경주시 29.6℃
  • 구름많음거제 27.2℃
기상청 제공

극우 청년들 절망과 증오의 뿌리를 찾아서

오프라인으로 활동영역 넓혀가는
일본의 反韓 우익 단체 ‘재특회’
탄생 이유·사회적 의미 의문 던져

 

‘넷우익(Net右翼)’은 2005년쯤, 일본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한 신조어로 일반적으로 인터넷에서 우익적인 언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재일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 모임 ‘재특회’는 2013년 현재 일본에서 1만3천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반한(反韓) 넷우익 단체다.

“진실에 눈을 떴다.” 재특회 회원들이 즐겨 쓰는 말이다. 이들은 언론이 가리고 있던 진실의 출처를 발견한 곳이 인터넷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의 원제 ‘인터넷과 애국’ 또한 재특회가 탄생하는 데 인터넷이라는 매체가 중요하게 기능했음을 보여 준다.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가입할 수 있는 메일(일반) 회원을 모집하고, 자신의 활동을 영상으로 만들어 실시간으로 게시판에 올리거나 온라인을 통해 집회를 조직하는 등 재특회는 일본의 기존 우익과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였다.

재특회의 증오 연설이 빠르게 확산되고 영향력을 얻게 된 데는 인터넷 매체의 속성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재특회 현상을 낳은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저자는 재특회가 참여자들로 하여금 생의 열정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재특회 한 명 한 명의 삶에서 확인한 애국심의 의미란 “외로운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에 가까웠다고 설명한다.

사회로부터 거절당한 경험이 있거나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도 공감을 얻지도 못한 이들의 무력감. 저자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이들이 거리로 나온 이유를 쫓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점을 발견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저자는 1년 반이 넘는 시간동안 재특회의 집회 현장을 쫒아다녔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세상에 내놓기에 앞서 대상에 최대한 가깝게 접근해 한명 한명의 삶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면서도 핵심 문제의식을 놓치지 않는 모습은 탐사 저널리즘의 정수라 할만 하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