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일제강점기 시절의 문화잔재 논란에 휩싸였던 수원8경과 관련, 1912년 매일신보에 소개된 이원규의 수원팔경가(水原八景歌)를 최종 수원8경으로 잠정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시는 수원8경에 대한 저작권 문제와 일제 강점기 일본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주장에 따라 고증에 의한 사실관계 확인작업을 거치면서 새로운 입증자료인 이원규의 수원팔경가(水原八景歌)’를 발견했다.
1912년 4월 7일 매일신보에 ‘수원팔경가’라는 이름으로 수원지역에서 회자되던 수원8경을 풀어서 부르는 형식의 속요(俗謠)가 실렸는데 당시 수원군 남부면 남창리 17통 4호에 거주하는 이원규(당시 수원공립보통학교 교사)가 응모해 각지의 기문 현상공모에서 2등으로 당선된 것이다.
이원규가 채록한 수원8경은 화산두견(花山杜鵑, 화산 숲속에 슬피우는 두견새 소리), 나각망월(螺角望月, 방화수류정에서 본 동북각루의 달), 화홍관창(華虹觀漲, 화홍문 7간 수문에 쏟아지는 물보라), 남제장류(南堤長柳, 수원천 긴 제방에 늘어진 수양버들), 북지상련(北池賞蓮, 만석거에 핀 아름다운 연꽃), 광교적설(光敎積雪, 광교산 정상에서 산록까지 쌓여있는 흰 눈), 서호낙조(西湖落照, 서호와 여기산에 비치는 저녁노을), 팔달제경(八達霽境, 팔달산 솔숲사이로 불어오는 맑고 시원한 바람)으로 가장 앞선다.
오성석 시 문화관광과장은 “기존의 수원8경이 일제강점기에 왜곡된 것이 아니라 이미 수원지역에서 널리 회자되었던 ‘수원8경’을 일본인들이 채록한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1912년 매일신보에 소개된 이원규의 수원팔경가를 대상으로 명맥을 이어나가고, 향후 역사적인 자료로 정조시대 춘추8경에 대해서도 고증을 통해 복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