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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파, 다른 사람 위해 모든 것 내려놓다

의정부예술의전당, 오늘 ‘3월의 눈’ 공연

 

의정부예술의전당이 14일 지역의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연극 ‘3월의 눈’을 무대에 올린다.

국립예술단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작품 ‘3월의 눈’은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한국 연극계의 큰 별, 故장민호 선생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연극 ‘3월의 눈’은 자극적인 내용과 극적인 반전을 담고 있지 않지만, 존재만으로도 무대를 가득 채우는 노배우들의 열연과 전통 한옥을 재현한 무대, 압축적인 대사는 수많은 침묵 속에서 한 순간도 관객의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진한 감동을 전한다.

‘장오’와 ‘이순’의 일상적인 삶은 아련하게 가슴에 스며들어, 무대 위 배우들이 소리치거나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더 큰 감정의 파장으로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 살점을 다 내주고 결국 극 후반에 뼈대만 앙상하게 남는 고택, 벽을 제외한 모든 도구가 통째로 박물관에 팔리는 이발소, 재개발 열풍 속에서 평생 살아온 집을 떠나야 하는 장오의 모습은 소멸해 가는 것이 실은 새로운 생명의 옷으로 갈아입는 것임을 이야기한다.

느릿한 배우들의 움직임과 긴 호흡 속에서 시간의 흐름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3월의 눈’은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침묵과 느림의 미학을 통한 정서적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이번 공연은 지역 문예회관의 운영 활성화와 지역 문화향유권 신장에 기여하고자 국고보조금을 지원 받아 전석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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