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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사연 통해 인간의 본성을 보다

여섯 아이들이 안고 있는 고민
스스로 풀어내는 과정 그려내
고생물 피카이아를 통해 전하는
버티고 살아남는 것의 ‘위대함’

 

‘시리동동 거미동동’,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등으로 큰 사랑을 받아 온 작가 권윤덕이 3년 만에 새로운 형식의 그림책을 펴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도서관에 모여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고,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 가는 이야기다.

작가 권윤덕은 2010년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역에서 힘든 상황에 있는 아이들이 모여 개에게 책을 읽어 주게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작가는 이 경험을 통해 실제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개 ‘키스’가 등장하는 이야기를 구상했고, 아이들이 마음 속에 묻어 두고 쉽게 꺼내지 못했던 고민을 스스로 풀어내는 과정을 새롭게 형상화했다.

이 책은 키스가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큰 이야기 속에 아이들 각자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식으로 펼쳐진다.

책에 등장하는 여섯 아이들은 저마다의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 한다. 상민이는 엄마, 아빠, 할아버지가 하루 종일 일하지만 늘 가난하다. 미정이는 등수를 올리기 위해 친구들과 경쟁해야만 하는 것이 버겁고, 채림이는 아빠의 실직으로 학교 준비물이나 숙제를 챙기지 못하는 불안한 생활을 한다.

작가는 이같은 아이들의 사연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고민을 낮은 어조로 풀어 놓는다.

또한 이 작품에는 생명이 가지고 있는 힘이 강조되는데, 그것을 드러내는 것이 바로 ‘피카이아’라는 고생물이다. 여섯 편의 이야기에는 피카이아가 공통적으로 등장하며 독립된 이야기들을 연결시키는 고리 역할을 한다.

피카이아는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동물로, 대부분의 동물이 멸종한 시기를 견디고 살아남아 진화하면서 인간의 조상이 됐다.

혁주는 힘든 시기를 견디고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 엄청난 일을 가능하게 했던 피카이아를 떠올리며 누구나 힘든 시기를 버티고 세상에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음을 깨닫는다.

‘피카이아’는 아이들에게 버티고 살아남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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