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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일어난 폭동, 전복의 쾌감을 느껴라

빙하기 후 노아의 방주가 된 기차
독특한 소재로 드라마 밀도 높여
오락영화의 쾌감 한층 확장시켜
봉준호감독의 새로운 도전 ‘눈길’
설국열차 / 31일 개봉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칸. 열차 안의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 째, 꼬리칸의 젊은 지도자 커티스는 긴 세월 준비해 온 폭동을 일으킨다.

그리고 앞쪽칸을 향하는 이들의 여정에 기차의 보안설계자 남궁민수가 자신만의 의도와 희망을 품고 동행을 시작한다.

올 여름 극장가 최대의 화두는 그 이름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가 된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프로젝트 ‘설국열차’다.

영화의 국적성 자체가 무색해지는 설정과 이야기를 가진 ‘설국열차’에 ‘인류 최후의 생존자’로 탑승한 배우들의 면면 또한 할리우드의 새로운 히어로 크리스 에반스부터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제이미 벨, 옥타비아 스펜서 등 연기파 배우가 총 출동했다.

다시 닥친 빙하기, 살아남은 인류를 태우고 달리는 기차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묵시록적인 SF가 연상되지만,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이 그랬듯 장르의 통념을 벗어나 달려 나간다.

SF 장르의 기술적 새로움과 VFX의 비주얼 스펙터클에 기대기 보다는, 좁고 긴 기차 안을 벗어날 수 없는 인물들이 만들어가는 밀도 높은 긴장과 충돌을 기본 동력으로 삼는다. 그리고 질주하는 거대한 쇳덩어리, 기차가 가진 본질적인 에너지에 힘을 싣는다.

마침내 일어난 폭동, 그들이 돌진하기 시작하는 순간, 영화는 전복의 쾌감과 함께 숨가쁘게 관객을 앞으로 실어 나른다.

압도적 열세를 딛고 일어선 꼬리칸의 전사들은 칸을 돌파해 가는 과정에서 몸과 몸이 직접 부딪히는 생생한 액션을 스크린에 구현한다.

또한 달리는 기차 안에서 주인공들도 달려가는, 이중의 질주와 이중의 폭주는 영화의 기본적인 무드로 깔리며 심장박동이 빨라지는 쾌감을 선사한다.

멸망 이후 노아의 방주가 된 기차라는 특수한 소재는 드라마의 밀도를 더욱 높이고 오락영화의 쾌감과 재미를 한층 확장하며 봉준호 감독 영화의 새로운 장을 예고한다. 관객의 뜨거운 관심으로 영화는 개봉일을 하루 앞당겨 31일, 전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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